▲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기생충' 포토콜에 참석한 배우 장혜진.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기생충'의 배우 장혜진이 봉준호 감독의 연기 지도를 받으며 자판기처럼 연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장혜진은 22일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혜진은 '기생충'에서 백수가족의 어머니이자 기택(송강호)의 아내 충숙 역을 맡으며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투포환 선수를 했을 만큼 남편보다 강한 완력을 지닌 억척 아내로 분해 '기생충'의 기묘한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무려 15kg을 찌워 촬영에 임했을 정도.

장혜진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연기 디렉션에 대해 "감독님이 배우인 저보다더 더 자세하고 다양하게 디렉팅을 해준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혜진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것을 준비해서 오신다. 저는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준비했는데 그것을 넘어가는 것을 해 오신다"면서 "이 대사에서 어떻게 이런 연기를 요구할 수 있지. 저분은 감독님인데 왜 나보다 연기를 잘하지. 이래서 봉준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판기 연기를 하고 싶었다. 나오는 대로 할 수 있도록"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기생충' 포토콜에 참석한 배우 장혜진.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데 이어 오는 30일 한국에서 개봉을 앞뒀다.

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칸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부문),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잇 스크리닝), 연제광 감독의 단편 '령희'(시네파운데이션),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감독주간) 등 4편이 초청됐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