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30분)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악인전'의 공식상영이 이뤄졌다. '악인전'은 올해 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이날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가졌다.
이원태 감독과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함께한 가운데 뤼미에르 대극장 23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5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건넨 마이크를 받아든 이원태 감독은 "칸 영화제와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제 영화가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개봉을 곧 한다. 프랑스에서도 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 국민들도 제 영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이원태 감독은 "밤이 늦었습니다. 집에 가시는 길을 이 남자가 지켜줄 것"이라며 마동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가운데 스크린에는 살인마 역 김성규의 밝은 얼굴이 비춰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식상영에는 김무열의 아내 윤승아가 참석해 또한 눈길을 모았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먼저 조용히 뤼미에르 극장에 입장한 윤승아는 남편 김무열이 '악인전' 팀과 함께 들어오자 직접 스마트폰을 들어 촬영하며 칸의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악인전'은 연쇄살인마에게 습격받고 살아난 조직 깡패 보스와 허탕만 치던 형사가 살인마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액션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지난 15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23일까지 19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악인전'이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장르 색채가 짙은 작품을 소개하는 칸영화제의 공식 섹션. 특히 2014년 '표적', 2015년 '오피스', 2016년 '부산행', 2017년 '악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2018년 '공작'에 이어 '악인전'까지 한국영화가 6년 연속으로 초청돼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원태 감독과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등은 오는 23일(현지시간)에는 공식 포토콜, 각종 인터뷰에 나서며 쉴 새 없는 칸영화제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칸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부문),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잇 스크리닝), 연제광 감독의 단편 '령희'(시네파운데이션),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감독주간) 등 4편이 초청됐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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