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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의 폴란드 일기] U-20 월드컵 개최국 맞나? 너무 조용한 폴란드 현장

이종현 기자 ljh@spotvnews.co.kr 2019년 05월 23일 목요일
▲ 폴란드에서 훈련 중인 U-20 대표 팀 ⓒ연합뉴스
▲ U-20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폴란드. 크라코프 공항엔 대회와 관련한 어떤 광고물이나 안내판도 볼 수 없었다.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2019년 기자가 체감한 생일은 총 31시간이었다. 한국에서 24시간,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해 2019 U-20 폴란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비엘스코비아와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5월 22일이었다. 7시간의 시차 때문에 한국, 독일, 폴란드 세 나라에서 생일을 경험하게 됐다.

출장 준비를 하면서부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생일 당일 출장길에 나서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해 폴란드 비엘스코아와 땅을 밟기까지 총 16시간 30분이 걸렸다. '내 생애에 이처럼 긴 생일을, 그것도 국내의 지상이 아닌 외국의 공항이나 공중에서 다시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 지상의 불빛이 그린 그림은 무척 아름다웠다. 늘 그렇듯 눈으로 보는 광경을 카메라로, 그리고 글로 온전히 전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 도착한 폴란드 크라코프 공항의 풍경은 대회 하루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일상적이었다. 대회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대회 관련 안내판도 찾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묵묵히 제 갈 길을 갔다. 잠시 사색에 빠질 시간도 없이 우리 취재진도 빠르게 발걸음을 움직여 그들과 한 무리가 됐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열기가 정말 대단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조용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되면 축구를 뜨겁게 사랑하는 폴란드 국민이 거짓말처럼 흥청거리는 큰 잔치판을 벌이기를 기대해 본다.

▲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크라코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이종현 기자

숙소로 향하면서 국내에 있을 때부터 지켜보고 취재해온 우리 U-20 대표팀 선수들이 한 달간 해외 전지 훈련을 통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선수 인터뷰를 하고, 15분의 공개 훈련 이후 포르투갈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정정용호'의 대회 첫 경기가 임박했다는 걸 알리는 전초전인 셈이다.

24일 경기 하루 전 훈련은 역시 23일과 마찬가지로 15분만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공을 몇 번 터치하면, 지나가는 시간이다. 독자에게 무언가를 전달해야 할 기자에겐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정정용호'와 짧은 공개 훈련에서 의미를 찾고 독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취재진의 수읽기가 시작되고, 양 팀 감독간 정보전과 신경전이 펼쳐질 것이다.

폴란드에서 맞이한 기자의 두 번째 U-20 월드컵 현장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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