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7년차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간) 기준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단독 1위,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어 현지 매체들로부터 "현재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 각각 14승을 거두던 류현진이었지만, 어깨 수술을 비롯해 사타구니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2015년 이후 계속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 그의 변화는 어디서 왔을까.
류현진 중계를 맡고 있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이제 메이저리그 7년차다. 최근 류현진이 허니컷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2013~2014년에는 서로를 잘 몰랐다면, 2017년 월드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진 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릭 허니컷 코치의 호흡은 다저스 구단의 전력분석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허 위원은 "다저스에 전력분석원만 16명이라고 하더라. 다저스는 선발 라인업도 감독이 아니라 전력분석팀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으로 돌려서 라인업을 짠다. 그러면 투수와 투수코치, 포수가 이 라인업을 상대할 시나리오를 받아 숙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니컷 코치가 최근 "류현진은 절대 같은 타자에게 똑같이 던지지 않는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무기가 많다"고 칭찬한 것은, 류현진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허 위원은 "류현진이 예전에는 자신의 공으로 던졌다고 하면, 지금은 팀 스태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팀이 짜준 시나리오대로 던질 수 있는 류현진의 제구력은 다른 투수들보다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다.
허 위원이 꼽은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윙 메커니즘 변화다. 허 위원은 "리그 투수들 수준에 따라 타자들의 스윙 메커니즘이 달라진다고 한다.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 공을 치려면 스윙을 바꿔야 한다. 타자들이 타격 준비를 할 때 예전에는 어깨에 배트를 붙였다면 지금은 귀 옆까지 배트를 앞으로 가져와 빠른 공에 대응한다. 이 스윙은 스피드에 대응할 수 있어도 변화구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같은 폼으로 던지는 류현진은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이 어깨 통증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털어버린 것은 그의 과감한 도전을 가능케 했다. 허 위원은 "김용일 코치와 함께 하는 것은 류현진에게 큰 도전이었다. 겨울 내내 독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어깨 걱정을 떨치면서 '암 스피드'가 빨라진 것이 류현진의 구위를 높여준 또 하나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갖춘다. 벌써부터 다저스의 재계약을 요구하는 지역 매체와 팬들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올 시즌 많은 발전을 통해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는 류현진이 고생 끝 단 열매를 얻는 겨울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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