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수영연맹(FINA)이 북한에 대회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수영연맹(FINA)이 "북한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FINA 코넬 마르쿨레쿠스 사무총장은 23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 참가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12일까지 3주도 남지 않았다. 우리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은 열려 있다"며 대회 참가를 공식 요청했다.

이어 "올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치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양국 평화 물꼬를 틔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북간 체육 교류가 가교 노릇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과 남 체육인끼리 화해하고 단합한다면 한민족 기개를 자랑하고 한반도 평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150만 광주시민을 비롯해 남한 국민은 남과 북이 응원단을 이뤄 한반도기를 흔들기를 바라고 있다. 또 남북 예술단이 함께하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례가 있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면서 해빙 무드가 일었고 곧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열렸던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측이 참가하면서 데탕트, 평화 분위기가 활짝 열렸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닦였다"며 "우리는 남북 정상이 함께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선수단이 국제 대회에 공동 출전해 한민족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한다'는 약속을 기억한다. 그 약속이 광주에서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약 200개국 7000여명이 나선다.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진다.

경영과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에서 모두 76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약 43%가 배정돼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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