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이 SK전서 삼진을 당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야구엔 효율적인 아웃 카운트라는 것이 있다. 똑같이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가더라도 진루타를 만들며 찬스를 불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LG는 23일 잠실 SK전에서 효율적인 아웃 카운트를 만들지 못해 고전해야 했다.

LG는 SK 선발투수 다익손에게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다익손이 5이닝만에 강판됐는데도 삼진 숫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12개 탈삼진은 다익손의 KBO 데뷔 이후 최다 기록. 또한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은 시즌 1호 통산 29호 기록이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었다. 언제 어떻게 당했는지를 따져 보면 더 뼈아팠다. 효율적인 아웃 카운트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LG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찬스를 잡았다.

선두 타자 이천웅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채은성과 조셉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2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린 뒤에도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더 살려 내지 못했다.

3회에는 선두 타자 김현수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고 왔다.

그러나 채은성과 조셉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며 스스로 분위기를 꺾었다.

투수가 바뀐 이후에도 삼진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진루타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계속 삼진이 나왔다.

1-1 동점이던 6회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조셉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천금 찬스. 하지만 이번에도 다음 타자 박용택이 삼진을 당하며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8회말도 마찬가지. 선두 타자 김현수가 1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만들어졌다. 마지막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나온 안타였기에 기운이 LG 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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