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동료들은 23일 수원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송민섭의 성공을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송민섭(28·kt)은 23일 수원 두산전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환호했다.

경기 후 땀과 눈물, 그리고 동료들의 음료수 세례에 범벅이 된 송민섭은 부모에게 감사의 말을 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울렸다.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은 “끝내기야 원래 기분이 좋지만 주인공이 송민섭이기에 더 특별했다”고 입을 모았다. 베테랑 박경수는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눌러줘야겠다”고 농담하면서도 “(송)민섭이가 울고 있길래 같이 울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날 풍경을 떠올렸다. 

2014년 kt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송민섭은 육성선수 동기들이 모두 팀을 떠나는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렸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눈에 들어왔다. 수비를 잘하고 주루가 됐다. 그리고 방망이도 잘 맞히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감독이 뽑는, 그리고 동료들이 송민섭의 끝내기에 더 환호하는 이유는 항상 음지에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몫을 했기 때문이다. 고마움이 있고, 그래서 빛을 발한 게 더 기쁘다. 이 감독은 “송민섭이 오면 2군에 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만큼 더그아웃 분위기를 잘 살린다. 목소리를 들으면 항상 송민섭이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송민섭은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타석에 들어선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감독도 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송민섭을 향해 “(kt 2군 시설이 있는) 익산행은 보류다”고 농담을 던졌다. 배정대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송민섭이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5월 19경기에서 12승7패를 기록, 어느덧 6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선 kt다. 이 감독은 “초반에 안 좋은 흐름이 모두 있었다면, 지금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1~2점을 줘도 투수들이 막아주면서 기회를 만든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잘하면 정말 좋아한다. 좋은 흐름이다”고 미소 지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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