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조영건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조영건(20)은 지난 21일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에 나섰다.

올해 2차 2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된 조영건은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비운 자리를 채우기 위해 2군에서 콜업됐다. 이전까지 한 번도 1군 경험이 없던 그는 데뷔 첫 등판을 선발투수로 뛰는 기회를 얻었다. 2군에서는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조영건은 이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⅓이닝 1탈삼진을 기록하는 사이 3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 3실점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2km에 그쳤다. 그나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영준이 첫 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면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투구수는 39개나 됐고 볼이 20개, 스트라이크가 19개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결국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조영건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다음날인 22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누군가는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등판. 그러나 조영건에게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 22일 고양 2군행을 앞두고 만난 조영건은 "원래 제구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긴장돼서 내 공을 던지지 못하고 힘이 들어갔다. 다시 2군에 가면 1군에서 던졌던 것을 생각하면서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짐을 싸던 조영건을 붙잡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했다. 나이트 코치는 그에게 "지금 가진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번에 느낀 것을 2군에서 잘 보완해서 와야 한다. 언젠가 다시 1군 기회가 올 것이다. 멀지 않은 때에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잘 준비하고 있으라"고 격려했다.

선수들은 1군 경험과 2군 경험이 천지 차이라고 말한다. 한 번 '1군맛'을 보고 나면 다시 2군으로 가도 정신적, 기술적인 변화가 크게 생긴다는 것. 조영건 역시 1군 경험과 코치의 조언을 자양분 삼아, 언젠가 1군에서 데뷔전을 만회할 찬스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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