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에서 3번째)과 최민식(왼쪽에서 2번째).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영화 유일의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지난 21일 칸영화제 공식상영 이후 각국 비평가,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점쳐졌다.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팀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상영 레드카펫.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2번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수상의 기쁨을 함께 안게 됐다.

한국영화는 1960년대부터 세계 3대영화제 중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주요 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 존재를 알렸다. 칸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입성한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처음 칸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것은 2001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본 무대라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으로 처음 입성했으며, 2002년 역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첫 경쟁부문 트로피를 안겼다.
▲ 2002년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 ⓒ게티이미지

2004년 칸을 놀래킨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밖에 2007년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2000년대 이어진 한국영화의 수상 릴레이는 이후 주춤했다. 2010년 '시'의 각본상 이후 9년째 수상 소식이 없다.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은 칸영화제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역대 최고 평점 3.8을 받는 등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본상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다만 신점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받았고, 국제비평가연맹(피프레시, FIPRESCI)상을 수상했다.

▲ 2007년 제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게티이미지

칸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주요 연혁

1984년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한국영화 첫 초청(주목할만한 시선)

2000년 '춘향뎐'(감독 임권택) 한국영화 경쟁부문 첫 초청

2001년 '소풍'(감독 송일곤) 단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02년 '취화선'(감독 임권택) 경쟁부문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 경쟁부문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 경쟁부문 각본상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2013년 '세이프'(감독 문병곤)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경쟁부문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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