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더 공격적이었다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를 이길 수 있었을까?

맥그리거는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하빕에게 진 것이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 탓이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도 전략과 훈련 방식이 잘못됐다고 곱씹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맥그리거와 SBG 아일랜드의 헤드 코치 존 카바나의 불화설이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한 발언이었다.

맥그리거는 지난 19일 토니 로빈스와 인터뷰에서 "난 공격하는 사람(attacker)이다. 내 공격이 곧 방어다. 그러나 하빕과 경기에 앞서선 어떤 이유에서인지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스파링 라운드마다 펜스를 등졌고 바닥에 누워 있었다. 난 늘 불리한 포지션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이 진행될수록 점점 수비적이 됐다.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훈련 파트너들이 너무 컸다. 요즘도 그걸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몰도바 출신 레슬러와 스파링할 때 발이 골절됐다. 그는 말 그대로 '인간 말'이었다. 주짓수 미국 챔피언도 있었는데 200파운드는 나갔다. 정말 큰 친구였다. 난 그들을 상대로 늘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빕은 라이트급에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과 힘으로 상대를 구겨뜨리는 27전 27승 절대 강자다. 테이크다운을 내주면 그 라운드는 누워 있을 수밖에 없다. 마이클 존슨이 그랬고, 에드손 바르보자가 그랬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하빕의 레슬링을 경계하다 보니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공격성을 폭발시키지 못했고 그것이 곧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재대결이 펼쳐진다면 과감하게 공격하겠다는 생각이다.

"하빕과 경기 후, 덩치 큰 파트너들과 훈련에 복귀했다.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내 마음속 생각을 말이다. 사람들은 '하빕과 그래플링 할 수 없어. 어렸을 때부터 곰과 레슬링하던 러시안 삼보 파이터니까'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여론이었다. 경기 전 그런 외부 목소리들이 내 생각 속으로 스며들게 놔뒀다. 하지만 경기 후 날 힘들게 한 덩치들과 다시 훈련했을 때 난 공격했고 그들을 뭉개 버렸다."

맥그리거는 하빕의 리어네이키드초크에 탭을 쳤지만, 경기가 끝나고 벌어진 하빕 동료들과 난투극에선 자신이 이겼다고 자위하면서 하빕과 재대결을 희망했다.

"결국 그날 밤 마지막 펀치는 내게서 나왔다. 하빕의 친척 눈에 오른손 펀치를 꽂았다. 경기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지만, 그 싸움은 내 뜻대로 흘러갔다. 날 믿어라.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재대결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다 하빕 패거리 때문이다. 그들은 도망가고 있다. 다시 싸우기 위해 내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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