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VNL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김희진(오른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맹활약에 힘입은 한국(세계 랭킹 9위)이 유럽의 복병 벨기에(세계 랭킹 19위)를 꺾고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28일 중국 마카오 동아시아돔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VNL 2주차 4조 1차전에서 벨기에를 세트스코어 3-0(25-15 25-17 25-21)으로 완파했다.

지난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1주차 3연전에서 한국은 유럽의 강호 터키, 세르비아, 네덜란드에 모두 졌다. 3연패에 그친 한국은 중국 마카오로 이동해 2주차 경기에 나섰다. 주전 선수 상당수가 빠진 한국은 1승이 절실했다.

2주차 첫 경기에서 만난 벨기에는 1주차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벨기에는 세계 랭킹이 한국보다 10계단 떨어지지만 무시못할 전력을 갖췄다. 주포인 브리짓 헤르보츠(이탈리아 UYBA)는 올해 유럽배구연맹(CEV) 컵 대회에서 MVP로 선정됐다.

헤르보츠를 비롯한 높이가 좋은 선수들이 포진된 벨기에는 1주차 경기에서 일본과 불가리아를 잡았다. 쉽지 않은 상대로 예상됐지만 한국은 끈질긴 수비와 예리한 서브로 벨기에의 벽을 넘었다.

한국은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서브 에이스가 무려 10개가 나왔다. 김희진은 팀 최다인 16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소휘(GS칼텍스)는 12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가운데)과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선수들 ⓒ FIVB 제공

또한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 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배구에도 한층 적응했다. 한국 대표 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흘간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짧은 훈련 기간과 주전 공격수 대부분이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복병 벨기에를 잡으며 라바리니 감독에 첫 승을 안겼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강소휘 표승주(IBK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김희진 미들 블로커에 박은진(KGC인삼공사)과 이주아(흥국생명) 세터에 이다영(현대건설) 리베로에 오지영(KGC인삼공사)을 선발로 투입했다.

1세트 7-7에서 한국은 강소휘의 공격 득점과 김희진의 백어택으로 9-7로 앞서갔다. 여기에 강소휘의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며 13-9로 점수 차를 벌렸다. 1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한 한국은 김희진의 날개 공격은 물론 중앙 속공까지 터졌다. 세터 이다영의 다양한 볼 배분에 힘입은 한국은 1세트를 25-15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2개와 김희진의 연속 공격 득점이 터진 한국은 11-7로 앞서갔다. 반면 벨기에는 한국의 끈질긴 수비에 범실이 쏟아졌다. 또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한국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 표승주 ⓒ FIVB 제공

20-14로 앞서간 한국은 강소휘의 마무리 득점으로 2세트를 잡았다.

경기 내내 한국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벨기에는 3세트에서 무너졌다. 강소휘와 표승주의 서브는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고 김희진의 스파이크는 공격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세트 초반 14-4로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뒤늦게 살아난 벨기에는 주포 헤르보츠의 연속 득점과 블로킹을 앞세워 14-16까지 추격했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구원 투수로 나선 한국은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20점을 먼저 넘었다. 24-21로 앞선 한국은 김희진의 마무리 서브 득점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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