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왼쪽)과 김수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우리는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춰가고 있어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IBK기업은행)의 말이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4조 2주차 첫 경기에서 유럽의 복병 벨기에(세계 랭킹 19위)를 3-0(25-15 25-17 25-21)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지난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1주차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중국 마카오로 이동해 만난 첫 상대인 벨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벨기에는 지난해 VNL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겼다. 올해 VNL 1주차 경기에서 벨기에는 일본과 불가리아를 잡으며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소영(GS칼텍스)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졌다. 반면 벨기에는 주포인 브리짓 헤르보츠(이탈리아 UYBA)가 버티고 있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였지만 한국은 서브에이스 11개를 꽂아넣으며 완승했다.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을 거둔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아졌고 자신감도 얻었다. 서브도 잘 들어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VNL 벨기에와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는 이다영 ⓒ FIVB 제공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진 한국은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또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의 안정된 볼 배급도 빛을 발휘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전원 공격 배구'에 조금은 녹아든 한국은 선수 전원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강소휘(GS칼텍스, 12점) 표승주(IBK기업은행, 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 또다른 수훈 선수는 중앙을 지킨 박은진(KGC인삼공사 7점)과 이주아(흥국생명 6점)였다. 블로킹 싸움에서 한국은 2-6으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박은진과 이주아는 알토란 같은 속공과 유효 블로킹으로 사이드 공격수들의 짐을 덜어줬다.

벨기에를 잡은 한국은 29일 태국을 만난다. 태국도 1승 3패를 기록 중인 태국은 2주차 첫 경기에서 중국(세계 랭킹 2위)에 0-3으로 완패했다.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똠꼼이 이끄는 태국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주전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 태국의 주공격수 아차라폰 콩욧 ⓒ FIVB 제공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을 만난 한국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지난 4월 열린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태국의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벨기에 전에서 나타난 서브가 위력을 발휘할 경우 태국의 빠른 세트 플레이를 봉쇄할 수 있다.

또한 태국보다 한 수 위인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하는 점도 중요하다. 장윤희 SPOTV 배구 해설위원은 "라바리니 감독의 배구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수들이 이를 잘 받아들이고 있고 생동감 넘치는 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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