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파이널 1차전에서 파스칼 시아캄(사진)이 집중 수비에 시달린 카와이 레너드를 대신해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첫 '파이널 나들이'에서 웃었다. 

'슈퍼맨' 파스칼 시아캄이 32득점 야투 성공률 82.4%로 펄펄 날았다. 34점으로 스테픈 커리가 분전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완파하고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3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와 파이널 1차전에서 118-109로 이겼다.

토론토가 창단 첫 파이널 승리를 거뒀다. 홈 팬들에게 안방에서 '작은 선물'을 안겼다. 3연속 우승을 노리는 거함 골든스테이트를 잡으면서 시리즈 기선을 틀어쥐는데 성공했다.

전반부터 토론토 우세였다. 59-49, 10점 차로 앞선 채 마쳤다. 카와이 레너드가 8점 야투 성공률(FG%) 28.6%에 그쳤지만 빅맨진이 힘을 냈다.

마크 가솔, 시아캄이 전반에만 26점 8리바운드 FG% 69.2%를 합작했다. 가솔은 하프타임 직전 스테픈 커리 마지막 포제션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노련한 수비 솜씨까지 보였다.

닉 널스 감독 지시에 100% 부응했다. 2쿼터 중반 커리를 향한 기습적인 더블 팀 수비가 점수 차를 벌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그 중심에 가솔, 시아캄이 있었다. 7피트 안팎 키를 지닌 두 거구가 디펜더로서도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카일 라우리 활약도 쏠쏠했다. A패스만 6개를 배달하며 팀 공격 윤활유 노릇을 맡았다. 라우리 손을 떠난 공이 차곡차곡 3점 라인 바깥에서 림 그물을 출렁였다. 시아캄과 대니 그린, 프레드 반블릿이 수혜자였다.

치아가 흔들려도 잇몸이 튼튼했다. 시아캄이 올 시즌 최고 경기력을 보여 줬다. 집중 수비에 막힌 레너드 대신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3쿼터에만 알토란 같은 12점을 수확했다. 고비마다 골든스테이트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 NBA 최고 슈터 스테픈 커리(가운데)는 파이널 1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가 펼친 기습적인 더블 팀 수비에 다소 고전했다.
71-63으로 앞선 3쿼터 4분 49초쯤 코트 왼쪽 45도에서 레너드와 더블 팀을 들어갔다. 기습적으로 커리를 압박해 패스 실책을 유도했다. 이후 불도저처럼 상대 코트로 넘어가 1인 속공을 완성했다.

펄펄 날았다. 시아캄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풀업 점프 슛을 꽂았다. 3쿼터 종료 4분 19초 전엔 리그 최고 수비수 드레이먼드 그린을 앞에 놓고 유로 스텝으로 레이업 슛을 쌓았다. 현지 중계진도 "오늘(31일) 시아캄은 슈퍼맨"이라는 찬사를 쏟아 냈다.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이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경기장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5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는 '2010년대 최강' 골든스테이트는 결코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커리 자유투와 숀 리빙스턴 레이업, 알폰조 맥키니 3점슛을 묶어 순식간에 점수 차를 4점으로 좁혔다. 3쿼터 종료 33.6초 전 패트릭 맥카우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면 흐름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성난 파도처럼 토론토를 압박하며 4쿼터에 여지를 남겼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이는 역시 시아캄이었다. 2쿼터 중반부터 시작된 연속 야투 성공 수가 '11'까지 이어졌다. 선택지가 풍부했다. 1대1 포스트업과 엘보 지역에서 드리블 돌파, 런닝 속공, 자유투 등 5~6가지 루트로 골든스테이트 코트를 폭격했다.

레너드가 마침표를 찍었다. 100-92로 앞선 5분 48초께 케본 루니를 앞에 두고 깨끗한 3점슛을 챙겼다. 이어진 수비에선 시아캄이 그린 레이업을 틀어막았다. 공수에서 골든스테이트 걸음을 꼬이게 했다. 

111-103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31초 전 레너드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라우리가 슈팅 파울을 얻어 냈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토론토쪽으로 기울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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