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는 파이널 1차전 패배에도 의연했다. "걱정하지 않는다"며 유경험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스테픈 커리(3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의연했다.

파이널 1차전 패배에도 "걱정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차분하게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커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토론토 랩터스와 파이널 1차전에서 34점을 쓸어 담았다.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109-118로 졌다. 추격 동력을 모을 때마다 실책과 '달아나는 점수'를 내준 게 컸다. 뜨겁게 달아오를 만하면 찬물 한 바가지가 끼얹어졌다.

특히 파스칼 시아캄(32득점 야투율 82.4%)과 카와이 레너드(23득점 외곽슛 성공률 50%)에게 얻어맞았다. 92-100으로 끌려가던 4쿼터 5분 48초쯤 오른쪽 45도에서 레너드에게 결정적인 외곽슛을 뺏긴 게 대표적.

경기 종료 1분 31초 전에도 리그 최고 '왕손'에게 뼈아픈 공격 리바운드를 허락했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토론토쪽으로 기울었다.

커리는 1차전 종료 기자회견에서 "예전에도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난 오늘(31일) 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서 패하면) 우리끼리 라커룸에서 진지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다들 또 지는 건 질색이니까. 다음에 만날 땐 어디를 어떻게 개선해야 (연패하지 않고) 이길지, 2차전을 뺏어오기 위해선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할지 등을 서로 고민했다. 오늘(31일)도 마찬가지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케빈 듀란트 부상 공백에도 한마디했다.

"듀란트는 역대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나도 잘 안다(웃음). 그러나 1차전을 복기해 보면 찬스가 꽤 많았다. 듀란트 없이도 이길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그걸 놓친 게 아쉬울 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최근 5년간 골든스테이트가 적지에서 파이널 첫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다. 정규 시즌 성적에서 토론토(58승 24패)보다 1승 모자랐다.

원정 1차전을 잡으면 창단 첫 파이널 진출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토론토를 압도하는 흐름으로 갈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계획이 꼬였다. 쓴잔을 마셨다. 

지금은 시리즈 향배까지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골든스테이트 우세를 점쳤던 여론에도 변화 움직임이 엿보인다. 

두 팀은 오는 3일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패배로) 개선점을 찾고 보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공언한 커리 바람대로 나흘 뒤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 3연패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USA 투데이는 "원정 1승 1패도 나쁜 성적표가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이 2차전을 잡는다면 시리즈 흐름은 또 모른다"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