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팔콘' 조성빈(오른쪽)이 다니엘 테이머와 UFC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리안 팔콘' 조성빈(26, 화정 익스트림컴뱃)은 패배를 모른다. 프로 데뷔 뒤 아직 진 적이 없다.

총 전적 9승 무패를 자랑한다. 판정까지 간 적도 없다. KO승 5번, 서브미션승 4번을 기록했다. 실력 상품성을 두루 지녔다.

페더급에선 큰 편인 키 180cm로 원거리 타격에 능하다. 손과 발 모두 잘쓴다. 그라운드 결정력도 있다. 리어네이키드초크로 2승, 트라이앵글 초크와 암바로 1승씩 챙겼다.

무패 행진을 잇고자 했다. 그러나 '옥타곤 벽'은 높았다. 세계 최고 파이터가 모이는 UFC 무대에서 커리어 첫 쓴잔을 마셨다.

조성빈은 1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글로브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3에서 다니엘 테이머(31, 스웨덴)에게 만장일치 판정패(27-30, 27-30, 28-29)했다.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테이머 왼손 훅에 휘청였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저돌적으로 파고든 상대 주먹에 얼굴을 내줬다. 데미지를 입었다.

UFC 데뷔전이면서 1년 만에 부상 복귀전. 이 탓에 몸이 조금 굳어 보였다. 땀을 흘리고 주먹을 섞으면서 몸 풀 시간이 필요했다.

1라운드 2분 20초쯤 테이크다운을 뺏겼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톱 포지션을 내준 상황에서도 테이머 두 팔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유효타 허용을 피했다.

라운드 종료 1분 전 가까스로 태클을 풀었다. 날카로운 니킥으로 응수했다. 이후 별다른 공방 없이 첫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는 잠잠했다. 1라운드를 실질적으로 내준 흐름에서 적극성을 높여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간간이 큼직한 니킥과 헤드 킥을 선보였지만 정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격투 온도를 높였다. 3라운드 중반 조성빈이 거리를 좁히고 주먹을 뻗었다. 자기 거리를 조금씩 찾아갔다. 그러나 2분 41초께 테이머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날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허락했다.

1분 34초를 남기고 다시 두 발로 섰다. 시간이 없었다. 피니시를 노려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한 방 먹었다. 경기 종료 1분 11초 전 테이머에게 강력한 오른손 훅을 맞았다. 몸을 둥그렇게 말았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테이머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장기를 100% 발휘하지 못한 채 종료 공이 울렸다. 레프리 3인 모두 테이머를 선택했다.

커리어 첫 쓴맛을 본 조성빈은 종합격투기 전적을 9승 1패로 쌓았다. 테이머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옥타곤 첫 승을 신고했다. UFC 데뷔 686일 만에 승리. 총 전적을 7승 3패로 바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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