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보이지 않았던 해리 케인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일생에 가장 고통스러운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패착이었다.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세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선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토트넘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전반 2분 무사 시소코의 허무한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모하메드 살라에게 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경기 전까지 가장 큰 화두는 케인의 출전 여부였다. 케인은 지난 4월10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8강 1차전에서 파비안 델프와 볼을 경합하다 발목을 다쳤다. 이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놀랍게도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케인이 뛸 기회가 생겼다.

케인은 수시로 출전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골잡이 케인 출전은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고민거리였다. 감각은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뛸 수 있는 경기 체력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케인이 부재한 경기에서 손흥민,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 등이 경기를 잘 풀었다는 점에서 더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한 방이 있는 케인의 스타성을 무시하기 어려웠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선발로 내세워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을 가동했다. 정상에서의 케인이라면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달랐다. 경기 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케인을 두고 "케인이 나오면 리버풀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클롭 감독의 판단대로 케인은 그라운드에 있었지만, 미끄러지기 다반사였다. 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움직임도 다소 둔했다.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케인의 한 방이 필요했지만, 나와야 할 슈팅이 없었다.

케인은 끝까지 침묵했다. 케인이 묶이니 주변 동료들도 되는 것이 없었다. 손흥민이 후반에 인상적인 슈팅을 두 개나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오히려 오리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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