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왼쪽)이 안방에서 앤서니 스미스에게 역전패했다. 경기 뒤 오픈핑거글로브를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패자부활전. '절대 1강' 존 존스(31, 미국)에게 나란히 진 둘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격투기는 승자독식이다. 승자가 모두 갖는다. 패자에게 배분되는 전리품 따윈 없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2, 스웨덴)과 앤서니 스미스(30, 미국) 맞대결은 더 그랬다. 이기면 반전 흐름을 만들면서 타이틀전 재청 명분을 얻지만 지면 2연패에 멀어지는 타이틀 샷, 랭킹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스미스가 웃었다. 적지에서 '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 all)'을 이뤘다.

스미스는 1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글로브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3 메인이벤트에서 구스타프손을 4라운드 2분 37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겼다. 

3라운드까지 다소 밀리는 형세였다. 그러나 네 번째 라운드에서 기습적인 조르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거리 싸움이 치열했다. 구스타프손은 링을 크게 돌며 거리를 쟀고 스미스는 옥타곤 중앙에서 로 킥과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공방은 없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바이킹 함성'이 경기장을 메웠다. 박수소리도 점점 커졌다. 1라운드는 탐색전 흐름으로 끝났다.

구스타프손이 포문을 열었다. 좌우 스텝을 바지런히 밟으면서 오른손 스트레이트, 훅을 툭툭 넣었다. 간간이 프론트 킥과 로 킥도 던졌다. 스미스를 헷갈리게 했다.

스미스는 날카로운 카운터로 응수했다. 2라운드 종료 2분 4초 전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해 선택지를 늘렸다. 이어 강력한 뒷손 카운터를 두세 차례 구스타프손 안면에 꽂았다. 경기 분위기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3라운드 불꽃이 튀었다. 초반부터 둘이 엉켜 복싱 대결을 벌였다. 타격에 자신 있는 선수들답게 둔탁한 파열음이 들렸다. 3라운드 4분 20초쯤 구스타프손이 경기 첫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톱 포지션을 확보한 뒤 한 차례 파운딩 펀치를 날렸다.

4라운드 스미스가 반격에 나섰다. 테이크다운을 챙긴 뒤 백 포지션을 점유했다. 매미처럼 찰싹 달라붙었다. 이어 위에서 파운딩을 시도했다. 강력한 엘보 공격이 들어갔다.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스미스가 뒷목을 제대로 조였다. 구스타프손이 태클을 떼어 내려 힘없이 손을 뻗었는데 스미스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두 팔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포지션 싸움에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약 5초 뒤 레프리가 개입했다. 스미스 승리를 알리는 제스처였다. 

통산 여섯 번째 쓴잔(18승)을 마신 구스타프손은 1338일 만에 연패 늪에 빠졌다. UFC 온 폭스 14에서 앤서니 존슨, UFC 192에서 다니엘 코미어에게 진 뒤 커리어 두 번째 연패. 라이트헤비급 2위 대어를 낚은 스미스는 통산 전적을 32승 14패로 바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