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당초 예상보다 일찍 소사와 계약을 맺으며 외국인 라인업을 개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용히 움직였지만, 결단은 더 과감했다. SK가 헨리 소사(34)를 품에 안았다. 구단 예상보다 빨리 소사와 계약하며 외국인 라인업을 새로 꾸렸다.

SK는 3일 소사와 계약을 공식 발표한다. 브록 다익손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다. 소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세 팀(KIA·키움·LG)에서 뛰며 통산 194경기 출장, 68승60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LG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였으나 LG도 다른 생각을 했고, 소사 또한 세금 문제 탓에 결국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런 소사는 올해 대만프로리그의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었으며, 최근 한국인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KBO리그 복귀를 희망해왔다.

SK는 소사를 4월 초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올렸다. 다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관심까지는 아니었고,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런데 다익손의 구속이 예상보다 오르지 않으면서 소사가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번 영입은 심지어 SK 구단 예상보다도 더 빨랐다. 관계자가 2일 소사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대만에 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당초 계약을 할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미 나와버린 언론 보도가 문제가 됐다. 이미 롯데와 SK가 소사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가 된 상황이었고, 다익손도 이 보도를 접했다. SK에 빠른 결단을 강제한 셈이 됐다. 염경엽 SK 감독도 2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이에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SK는 소사의 투구 리포트가 올라온 2일 밤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초 소사를 좀 더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언론에 공개가 되고 심지어 당사자인 다익손마저 이 사실을 안 상황에서 시간을 끄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소 냉정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소사 영입을 조기에 확정했다. 다익손은 3일 웨이버 공시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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