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촬영 김동환 PD, 편집 김효은 영상기자] "앞으로 (우리카드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 그 안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잘 끌어올리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신영철(55) 우리카드 감독은 '봄 배구의 대명사'로 불린다. 삼성화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그리고 한국전력을 거쳐 현재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인천, 한희재 기자

그는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네 개 팀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대한항공을 세 번이나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한국전력을 두 번 봄 배구에 진출시켰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최종 3위에 올려놓았다.

우리카드는 2018~2019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한 우리카드는 봄 배구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을 마친 뒤 꿀맛 같은 휴가를 다녀온 선수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우리카드 선수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카드 훈련장인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보낸다는 신 감독은 "지난 시즌 결과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감독은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처음 팀을 맡아서 여기(봄 배구)까지 온 것만으로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비시즌에 준비를 잘하면 더 재미있는 배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 인천, 한희재 기자

우리카드는 팀 멤버에 변화를 줬다. 지난달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과 세 명의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그동안 우리카드의 중앙을 지키던 박진우(29)를 내주고 베테랑 하현용을 데려왔다. 또한 김정환(31)과 구도현(27)을 보내고 이수황(29)과 박광희(24)를 받아들였다.

특히 하현용은 LIG손해보험 시절 이후 14년 만에 재회했다.

"저는 항상 팀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트레이드 결과는)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해요. 제가 볼 때 하현용은 앞으로 3~4년은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봅니다. 매우 성실한 선수이고 점프력이 좋은 점이 장점이죠. 앞으로 보완할 점은 블로킹 능력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리버맨 아가메즈(35, 콜롬비아)와 손을 잡았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고 다음 시즌도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재계약 문제 등을 놓고 아가메즈와 얘기했는데 대표 팀에 차출되면 한국에 빨리 들어올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빨리 확답을 주지 않더군요. (트라이아웃이 열린) 토론토에서 에이전시와 얘기했는데 아가메즈가 대표 팀에 들어갈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한 시즌을 함께 했기에 아가메즈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고 이런 점을 에이전시와 얘기했습니다. 결국 답을 얻었고 다시 아가메즈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 우리카드의 리버맨 아가메즈(가운데)와 신영철 감독(오른쪽) ⓒ 인천, 한희재 기자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우리카드의 순번은 5번이었다. 신 감독은 "과연 아가메즈만큼 효율적인 선수를 뽑을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자기주장이 강한 아가메즈는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신 감독과 구단의 '소통'은 아가메즈의 마음을 열었고 결국 두 시즌 한솥밥을 먹게 됐다.

다음 시즌에서도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의 붙박이 아포짓스파이커(라이트)로 활약한다. 만약 아가메즈가 라이트에 서지 못할 경우 나경복(25)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최근 신 감독은 봄 배구를 넘어 우승으로 가기 위한 항해에 고민 중이다. 그는 '봄을 부르는 지도자'로 불릴 만큼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신 감독은 "이제는 봄 배구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앞으로 계약이 2년 남았는데 그 안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선수들의 부상도 방지하고 하나로 뭉치는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세터 노재욱도 지금보다 발전해야겠죠. 현재 전력을 끌어올려서 우승하는 것이 감독과 선수들의 바람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촬영 김동환 PD, 편집 김효은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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