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가 3년 전 실수를 곱씹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년 전 실수를 반성했다. 스테픈 커리(3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6년 파이널에서 우승을 놓친 건 내 욕심 탓이었다.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히어로 볼'을 구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커리는 5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그 기억만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 있을 때 문득문득 (3년 전 실수가) 튀어 올라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만큼 내 커리어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커리는 정규 시즌 MVP 2회에 우승 반지만 3개를 지닌 현대 농구 아이콘이다. '외곽의 시대'를 열어젖힌 이 슈퍼스타가 잊지 못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연유를 알려면 1081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때는 2016년 6월 20일. 커리는 안방 오라클 아레나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7차전 사투를 벌였다.

발단은 89-89로 팽팽히 맞선 4쿼터 종료 53초 전. 이때 커리는 카이리 어빙에게 오른쪽 45도에서 뼈아픈 3점슛을 얻어맞았다.

애초 어빙 마크는 팀 내 최고 수비수 클레이 톰슨이 맡았다. 수비 과정에서 스위치됐다. 커리는 바지런히 손을 뻗고 발을 디뎌 어빙을 수비했다. 

그러나 리그 최정상급 볼핸들러 변칙적인 드리블에 슛 타이밍을 허락했다. 사이드 스텝을 밟은 어빙에게 외곽슛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커리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케빈 러브와 맞닥뜨렸다. 급했다. 공격제한시간 24초를 두 팀이 다 쓴다 해도 5초가 남는 상황.

미스매치를 영민하게 활용해야 했지만 이때 커리는 너무 서둘렀다. 스스로도 인정했다.

러브를 떨궈 내지 못했다. 러브는 키 208cm로 커리보다 17cm 더 큰 빅맨이다. 좀체 슛 공간이 나질 않았다.

"노련하게 (상황을) 풀어 냈어야 했지만 그땐 조금 어렸다. 너무 서둘렀고 플레이 템포가 빨랐다. (경험이 쌓인) 지금이야 속도를 늦추면서 마무리를 노렸겠지만 당시엔 그러질 못했다."

릴리스 타이밍을 찾지 못한 커리는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급히 공을 건넸다. 이후 리턴 패스를 받고 슛을 던졌다. 공격제한시간을 1초 남기고 시간에 쫓겨 시도한 공격. 골 밑에 박스 아웃하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지도자와 선수가 가장 싫어하는 공격 시도가 시즌 마지막 경기 승부처에서 나왔다. 커리 손을 떠난 공은 림을 외면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안정적으로 수비 리바운드를 챙겼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최악 흐름이었다. 시간은 시간대로 23.8초나 썼고 점수 차는 그대로 3점.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클리블랜드쪽으로 기울었다.

커리는 "'조금만, 조금만 더 공간을 만들면 돼'라고 생각했다.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난 3점슛을 던질 수 있으니까. 그 생각이 (패배) 첫걸음이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지점"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냥 가볍게 러브를 제치고 2점을 넣은 뒤 다음 포제션을 노렸으면 됐다.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난 (무리하게) 외곽슛을 노렸고 실패했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슛을 던졌다. 내 욕심과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가 맞바뀌어진 셈"이라며 더는 영웅 심리에 빠져 반지 수집에 실패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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