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차별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행크 헤이니가 자신을 비판한 타이거 우즈(사진)를 향해 맞불을 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성 골프 선수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행크 헤이니가 맞불을 놨다. 자기 말을 비판한 타이거 우즈(44, 미국)를 향해 "자격 없는 사람이 남을 비판한다"며 불쾌감을 드러 냈다.

헤이니는 5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우즈가 도덕적 권위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특히 여성 이슈와 관련해 그는 (남에게) 왈가왈부할 처지가 아니"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난 우즈와 6년을 함께했다. 그 기간 내가 한 번이라도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 비슷한 언사를 쓰는 걸 들어본 적이 없을 거다. 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성추문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우즈가 자신을 비판할 자격이 있냐는 말씨였다.

빈정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헤이니는 "메이저 대회 15승을 거두더니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마치 자기가 독심술사라도 된 것마냥 행동한다"며 비판 날을 세웠다.

우즈는 최근 헤이니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이 씨 성을 지닌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한 옛 스윙 코치를 향해 "인생을 그렇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 편협한 시각이다. (라디오 하차 통보를 받은 건) 합당한 징계"라고 꼬집었다.

헤이니는 지난달 말 논란 중심에 섰다. 툭 뱉은 말이 화근이 됐다.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선수 이름은 잘 모르겠다. 똑같은 성이 너무 많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숫자가 붙은 이 씨 성을 지닌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방송이 나간 뒤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재미 동포 골퍼 미셸 위는 "헤이니 발언은 성차별적이면서 인종 차별적이다. 그에게 실망했다"고 힘줘 말했다.

캐리 웹(호주)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베테랑 골퍼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헤이니는 "앞으로 단어 선택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라디오 프로그램 하차를 피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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