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촬영 김동환 PD, 편집 김효은 영상 기자] "전 팀(KB손해보험)에서 목표가 있었는데 달성하지 못하고 나와 매우 아쉬웠습니다. 이제 우리카드에 왔으니까 이곳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현용(37, 우리카드)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14년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그가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KB손해보험과 세 명의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진우(29) 김정환(31) 구도현(27)을 내주는 대신 하현용 이수황(29) 박광희(24)를 받아들였다.

▲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팀을 옮기며 우승의 꿈을 다져가는 하현용 ⓒ 한희재 기자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은 하현용은 팀의 훈련지인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초여름, 남동 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하현용은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팀을 옮긴 소감에 대해 그는 "지금은 팀에 적응하는 단계다. 팀 분위기에 녹아들려고 한다. 융화를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대학교를 졸업한 하현용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2005년 V리그에서 그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2라운드 이하에서 지명된 선수 가운데 신인상을 받은 이는 하현용밖에 없다. 이후 팀은 물론 국가 대표 팀 중앙을 지켰던 그는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성장했다.

하현용은 윤봉우(38, 우리카드) 이선규(38, 은퇴) 등과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다. 그러나 좀처럼 우승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2015년에는 FA 자격을 얻었지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잔류했다.

팀을 옮긴 하현용은 2005년 당시 LG화재를 지휘했던 신영철 감독과 재회했다. 지난해부터 우리카드를 이끌고 있는 신 감독은 "하현용은 매우 성실하고 속공이 좋은 선수다. 노장이지만 앞으로 3~4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현용은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데려왔는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감독님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른데 신영철 감독님은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지만 기본기 연습을 많이 해서 블로킹 능력을 향상하고 싶다. 또한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에 잘 따라가겠다"고 덧붙였다.

▲ 하현용 ⓒ 한희재 기자

팀을 바꾼 뒤 적응에 가장 도움을 주는 이는 윤봉우와 노재욱(27)이다. 하현용은 "팀을 옮길 때 (노)재욱이와 (윤)봉우 형과 통화를 했다. 봉우 형은 같은 세대가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 많이 도와줘서 적응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어느덧 37살의 노장 선수가 된 하현용에게 우승 기회는 많지 않다. 어느덧 은퇴 시기를 고민할 나이가 됐지만 우승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전 소속 팀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달성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하현용은 "다음 시즌에서는 부상 없이 최대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도 달성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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