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솔직히 수비로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내야진의 3차례 실책에도 호투를 펼친 류현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9-0 대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9승째를 챙겼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48에서 1.35까지 낮추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 1.35는 한 시즌 12경기 이상 등판한 다저스 역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미국 언론이 주목한 건 3차례나 실책이 나왔는데도 무실점으로 버틴 위기 관리 능력이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후 2타자 연속 내야수 실책으로 내보내 2사 1, 3루 위기에 놓였으나 크리스티안 워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는데, 다음 타자 닉 아메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1회 실책 때문에 적어도 안 던져도 될 공 11개를 더 던져 25구로 마쳤다. 류현진은 그런데도 이후 5이닝을 60구로 버티며 7회까지 던졌다'고 놀라워했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수비가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그래서 류현진은 불필요한 투구를 더 해야 했다"고 입을 열었다. 

위기 속에서도 빼어난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에게 엄지를 들었다. 로버츠 감독은 "제구는 정말 완벽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고 구속을 조절하고 다양한 구종을 섞는다"며 박수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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