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11득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쓴 마이애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릭 지터를 앞세운 새 오너십이 구단을 인수한 마이애미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투자가 줄었고, 주축 선수들은 트레이드돼 팀을 떠났다. 볼 스타도, 볼 성적도 없는 관중석은 그야말로 썰렁하다.

그나마 최근 성적이 조금 좋아졌지만, 그래도 내셔널리그에서는 유일한 3할대 승률(.379) 팀이다. 경기력에 기약을 걸어볼 만한 요소도 별로 없다. 이대로 그냥 시즌이 끝날 판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그런데 5일(한국시간)은 조금 달랐다. 한 번 신이 난 기세가 있었다.

마이애미는 5일 밀워키와 원정경기에서 16-0 대승을 거뒀다. 마이애미가 16-0 승리를 거둔 것도 조금 놀라운 일인데, 하나 더 놀라운 것이 있었다. 바로 16점 중 11점이 5회 한 이닝에 나왔다는 것이다.

4-0으로 앞선 채 5회에 돌입한 마이애미는 무려 15명의 타자가 타서 11점을 기록했다. 선두 쿠퍼의 안타로 시작된 5회는 소나기 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11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이 이닝에서 단타 6개, 2루타 3개, 볼넷 2개를 묶어 홈런 없이 11점을 뽑아냈다.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한 이닝에 11점을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날 5회가 구단 기록이었다. 5회에 힘을 쏟아낸 마이애미는 이후 4이닝에서 1득점에 그쳤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두 팀 모두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에릭 테임즈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