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무릎을 다친 앤드루 매커친은 남은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 돈줄이었던 필라델피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거액을 투자한 두 FA 선수의 현재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다. 브라이스 하퍼(27)는 부진하다. 앤드루 매커친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리빌딩을 마치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나선 필라델피아는 지난겨울 두 FA 선수에 큰 금액을 들였다. 매커친과는 3년 5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시즌을 앞두고는 하퍼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시장을 놀라게 했다. 공격력과 외야를 보강한 필라델피아의 앞길에는 달릴 일만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필라델피아의 계산은 어긋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연봉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당시 최고액을 받고 화려하게 필라델피아 데뷔전을 치른 하퍼는 5일(한국시간)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47에 머물고 있다. 11홈런, 43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832까지 떨어졌다. 하퍼의 통산 OPS인 0.895에 훨씬 못 미친다. 부진하다고 했던 지난해(0.889)보다도 못하다.

그간 삼진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어내는 볼넷도 많은 하퍼였다. 하지만 올해는 7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얻어낸 볼넷이 37개에 불과하다. 이는 출루율의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타율 0.249의 부진 속에서도 출루율은 4할에 육박(.393)했던 하퍼지만, 올해 출루율은 0.356에 불과하다.

그나마 하퍼는 앞으로 만회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매커친은 그대로 시즌을 접는다. 4일 주루 플레이 도중 무릎을 다친 매커친은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시즌에 뛰지 못함은 물론, 향후 운동능력 저하도 우려되는 양상이다.

매커친 또한 올해 59경기에서 타율 0.256, 10홈런, 29타점, 2도루, OPS 0.834을 기록했다. 아주 나쁜 성적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몸값을 다했다고 보기도 쉽지 않은 성적이었다. 시즌을 치르며 점차 살아나는 감을 기대했으나 부상으로 그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필라델피아는 34승27패(.557)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애틀랜타와 경기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기간 하퍼가 반등할지, 매커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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