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지켜보고 있다. 8연승 도전에 나선 다저스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조기에 움직이면서 결국 다저스는 연승행진을 7에서 중단했다. 류현진의 동료 일본인 마에다 겐타는 시즌 8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다저스 선발진의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도 스스로 멈춰세웠다.

마에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와 1볼넷만 허용한 채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초 신인 포수 윌 스미스의 2점홈에 힘입어 2-1로 앞선 상황, 당시 투구수는 70개였다. 그런데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기서 마에다를 교체했다. 남은 4이닝을 불펜으로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는 2이닝을 탈삼진 3개를 섞어 무실점으로 지웠다. 그러나 8회말을 견디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페드로 바에스는 선두타자 닉 아메드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팀 로카스트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불길한 예감이 들게 했다. 1사 1루서 일본인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 타석에 들어선 대타 카슨 켈리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1루주자는 2루까지 진출했다.

2사 2루. 여기서 재러드 다이슨의 타구가 1루수와 1루 사이를 뚫고 오른쪽 파울라인 쪽으로 가는 2루타가 되면서 2루주자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2-2 동점. 이 순간 마에다의 승리도 날아갔다. 바에스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를 잡고 8회를 마무리한 뒤 9회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가 6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조기에 교체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불펜 방화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11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마에다는 이날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발휘했다. 1회말 시작하자마자 삼진 2개로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에는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도 삼자범퇴.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다이슨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다비드 페랄타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날 유일한 실점을 했다. 5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막고 불펜을 지켜봤지만 결국 바에스가 8회에 동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8승(2패)을 수확할 수 있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인 팀 동료 류현진에 이어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다승왕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일단 한번 쉬어가게 된 셈이다. 류현진과는 2승 차이가 됐다.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놓쳤다. 평균자책점을 3.61에서 3.48로 살짝 내렸다.

류현진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마에다 겐타-리치 힐-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최강 선발진은 전날까지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로버츠 감독이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마에다를 5이닝만 던지게 하고 내리면서 다저스 선발진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중단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연장 11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스캇 알렉산더가 선두타자 페랄타에게 3루타를 내준 뒤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패해 7연승 행진을 멈췄다.

로버츠 감독의 마에다 조기교체 결단에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겠지만, 전날 류현진의 7이닝 호투로 아낀 불펜을 가동해보려다 실패한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패전의 쓴 책임을 져야만 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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