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2019 1부 공연에서 집시 풍의 갈라 프로그램인 '다크 아이즈'를 연기하고 있다. ⓒ 송파, 곽혜미 기자

▲ 올댓스케이트2019 2부 공연에서 '이슈'를 선보인 김연아 ⓒ 송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제' 김연아(29)가 "과거의 저를 기대하라"는 자신감이 걸맞은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2019 공연에 출연했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 외에 네이선 첸(미국) 우노 쇼마(일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등 정상급 남자 싱글 선수들이 출전했다. 또 아이스댄스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 기욤 시즈롱(이상 프랑스)와 중국의 페어 팀 수이원칭 & 한총 등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출연했다.

여기에 김연아의 뒤를 이어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책임질 임은수(16, 신현고) 김예림(16, 수리고) 이해인(14, 한강중)도 무대에 섰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맏형' 이준형(23)과 '맏언니' 박소연(22, 단국대)도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빙판을 떠난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또한 시간이 나면 태릉실내아이스링크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 올댓스케이트 오프닝에서 출연자들과 군무를 맞추고 있는 김연아 ⓒ 송파, 곽혜미 기자

지난해 그는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깜짝 출연'했다. 지난해 갑자기 출연이 결정된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정식이 아닌 특별 출연자로 무대에 섰다.

그러나 올해 공연에서 김연아는 두 개의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이번 공연을 위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철저히 준비해온 김연아는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제가 해온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랫동안 빙판을 떠난 김연아는 그의 전매특허였던 화려한 점프는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 작업한 성숙미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연아는 올댓스케이트2019 1부 공연 오프닝에서 출연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오프닝 곡 'Movement'에 맞춰 공연 출연자들은 절제된 안무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출연자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빙판 중앙에 길을 만들었고 이 사이로 김연아가 등장하자 KSPO돔에 모인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2019에서 자신의 새 갈라 프로그램인 '다크 아이즈'를 연기하고 있다. ⓒ 송파, 곽혜미 기자

1부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 'Dark Eyes'를 공개했다. 집시에 어울리는 진홍색의 코스튬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호소력 넘치는 표정 연기와 물흐르듯한 자연스러운 안무를 펼쳤다. 또한 자신의 장기 가운데 하나인 '유나 카멜 스핀'도 시도했다.

김연아는 스핀 이후 빙판에 쓰러지는 퍼포먼스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이 끝나자 일부 팬들은 기립 박수로 돌아온 여제를 환영했다.

2부 공연에 등장한 김연아는 하늘색 상의에 파란색 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잔잔한 어쿠시틱 선율로 시작된 '이슈'는 이번 공연을 위해 그가 준비한 두 번째 갈라 프로그램이다.

1부 공연에서 김연아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다. 반면 '이슈'에서는 10대 시절 김연아를 연상케하는 재기 발랄함이 돋보였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 뒤 관중들의 환호성은 멈추지 않았다.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의 갈채에 김연아는 귀여운 제스처로 화답했다.

▲ 네이선 첸 ⓒ 송파, 곽혜미 기자

한편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은 장기인 4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1부 공연에서 첸은 자신의 갈라 프로그램 'Nemesis'를 연기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빙판을 유유히 돌던 그는 공중에 뛰어 올라 4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또한 회전 속도가 빠른 스핀까지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ISU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파이널에 진출한 임은수는 1부 공연에서 톡톡 튀는 발랄함이 돋보이는 'Make me'를 연기했다. 2부 공연에서는 여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Is that alright'를 선사했다.

▲ 임은수 ⓒ 송파, 곽혜미 기자

2018년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 7위를 차지한 최다빈과 박소연 김예림 이해인 이준형도 인상적인 무대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걸 그룹 마마무에 출연해 흥을 더했다. 1부 공연이 끝난 뒤 하프타임에 등장한 마마무는 뛰어난 라이브로 공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공연의 파날레에서 출연자들은 재즈 풍의 흥겨움이 넘치는 'Sing Sing Sing'에 맞춰 각기 다른 퍼포먼스를 펼쳤다. 황금색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남자 싱글 선수들이 이끄는 커다란 원 모양의 무대에 앉아 빙판에 등장했다. 남녀 선수들은 각기 슈트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의 열기는 커튼콜로 이어졌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마마무는 '별이 빛나는 밤을'을 열창했고 출연자들은 빙판을 돌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1회 공연을 마친 올댓스케이트2019 아이스쇼 2회 공연은 7일 열린다. 8일에는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다.

스포티비뉴스=송파,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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