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 송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송파, 조영준 기자] "제가 쉬는 기간에는 점프를 뛰지 않았습니다. 공백기가 긴 만큼 점프를 다시 뛰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사실 이번 공연에서 점프도 고려했고 안무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눴어요. 당연히 점프를 보려드리면 좋겠지만 공연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퍼포먼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어요."

'피겨스케이팅 여제' 김연아(29)는 현역 시절 당시 '무결점 스케이터'로 불렸다. 기술과 표현력 스케이팅 안무 인지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단점이 없었던 그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연아는 '점퍼'나 표현력 한쪽으로만 치중했던 스케이터가 아니었다. 올라운더였던 그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치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잠시 빙판을 떠난 뒤 복귀해 출전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였다.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명품 점프'였다. 넓은 비거리와 속도감 넘치는 회전력으로 퀄리티가 높은 김연아의 점프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 김연아 ⓒ 송파, 곽혜미 기자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빙판을 떠났다. 지난해 갑자기 아이스쇼 출연이 결정됐고 특별 출연자로 빙판에 섰다.

올해 올댓스케이트2019에서 김연아는 '특별 출연'이 아닌 공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훈련에 돌입했다. 아이스쇼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었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2019 1회 공연에 출연했다. 이 무대에서 그는 집시 풍의 느낌이 물씬 담긴 '다크 아이즈'와 발랄한 느낌이 돋보이는 '이슈'를 연기했다.

김연아의 표현력은 여전히 특별했다. 그 만이 해낼 수 있는 표정 연기와 움직임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그는 점프는 생략했다. 공식 경기가 아닌 아이스쇼에서 점프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김연아의 '명품 점프'를 그리워한다.

▲ 김연아 ⓒ 송파, 곽혜미 기자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제가 점프를 뛸지에 많이 궁금해 하신다. 오랜 기간 뛰지 않아서 다시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번 공연에서 점프를 고려했다. 안무가와 이야기도 했지만 공연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점프가 없어도 표현을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프를 뛰어도 제가 시도했다는 것 외에 공연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의 연기보다 공연 전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아가 은퇴를 선언한지 5년이 지났다. 어느덧 서른을 눈앞에 둔 그는 "예술로서의 스케이팅'에 점점 녹아들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송파,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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