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이 판'을 바꿔 놨다. 트위터 활용은 그가 제시한 마케팅 방법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는 트위터를 끼고 산다. 약 770만 팔로워(6월 7일 현재)를 향해 막 떠든다.

최근엔 복싱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2일 WBA(슈퍼) IBF WBO IBO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가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펼친 미국 데뷔전에서 멕시코 혈통 앤디 루이스 주니어에게 7라운드 TKO로 무너지자, 깜짝 놀라며 히스패닉 복서들의 맷집을 칭찬했다.

"멕시칸들의 턱이 얼마나 단단한지 직접 싸워 봐서 잘 알고 있지. 멕시칸들과 싸움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자신과 두 번 대결한 네이트 디아즈의 사진을 올렸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아일랜드 출신 WBA IBF WBO 여성 라이트급 챔피언 케이티 테일러가 델피네 페르순을 이기고 WBC 타이틀까지 차지하자 박수를 보냈다.

"축하해, 케이티 테일러. 두 여전사들의 엄청난 싸움이었어. 2차전은 아일랜드에서 추진하자"고 외쳤다.

맥그리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프로 복싱 2번째 경기를 갈망했다.

"복싱은 위대해. 다시 한 번 즐기겠다. 후안 마뉴엘 마르케스에게 도전한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재대결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의 트위터 글은 몇몇 파이터들의 심기를 자주 건드리는데, 이번엔 저스틴 게이치가 발끈했다.

"겁쟁아, 바른길로 가라. 쓸데없는 얘기 좀 하지 마. 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을 원하지. 일단 나와 싸우자. 아니면 토니 퍼거슨과 도널드 세로니의 경기 승자와 붙든지. 이것도 싫으면 그냥 이 바닥에서 사라져. 돈이나 쓰면서 살아라"고 일갈했다.

맥그리거는 트위터로 여러 글을 쓰는데 그중 경쟁자들을 욱하게 하는 한마디를 꼭 섞는다. 늘 트위터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맥그리거의 마케팅 방식이다.

지난 3일엔 앙숙 중 한 명인 심판 마크 고다드를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 7년 전 같은 날인 2012년 6월 3일 케이지워리어스 47에서 고다드의 제자 데이브 힐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잡고 페더급 챔피언이 된 때를 떠올렸다.

"아일랜드 종합격투기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날이었다. 세컨드를 보고 있던 영국인 마크 고다드의 행동은 끔찍했어.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심판 닐 홀을 공격했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초보 심판을 향한 미친 짓이었다."

고다드는 맥그리거가 케이지를 잡으며 중심을 잡는 것에 심판의 지적이 없자 이를 어필했는데, 이 일이 나중에 둘이 대립각을 세우는 시발점이 됐다.

물론 고다드도 답글을 썼다. 게이치와는 달리, 감정을 누르고 신사적으로 응답했다.

"오랜만이야. 난 너의 바로 다음 경기였던 케이지워리어스 라이트급 타이틀전(2012년 12월) 심판을 봤지. 기억해 줘. 케이지 안팎에서 거둔 네 성공을 축하한다. 곧 경기를 볼 수 있길 바랄게."

맥그리거는 트위터로 전 세계 종합격투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능숙하다. 두 차례 깜짝 은퇴를 선언하고 곧 번복한 곳도 트위터 세상에서였다.

갈피를 종잡을 수 없는 맥그리거의 행보는 트위터에서도 여전하다. 며칠 전 복싱 경기를 말하더니, 6일엔 "UFC에서 11번 경기를 가졌다. 다음은 12번째"라며 옥타곤 복귀를 예고했다.

"UFC 폴란드 대회에서 관중들의 열기를 즐기고 있었다. 난 이 게임과 열정적인 팬들을 사랑한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우리 파이터들은 이 직업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확실한 건 여기만 한 광고판이 없다는 사실이다. 맥그리거는 트위터에서 주기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매일 자신의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12'를 홍보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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