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카 아이는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방탄복을 입고 나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파이터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별명으로 캐릭터를 강조한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2, 미국)의 별명은 '메신저(The Messenger)'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

세후도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딛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55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자신의 성장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다.

세후도는 진정한 메신저가 되려고 또 도전한다. 오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UFC 238 메인이벤트에서 공석인 밴텀급 왕좌를 놓고 말론 모라에스(31, 브라질)와 싸운다.

세후도는 7일 미디어 데이를 마친 뒤 진행된 대면식(Face-off)에서 이색적인 메신저가 됐다. 모라에스의 별명 '마술(Magic)'을 갖고 신경전을 걸었다.

자신이 마술을 잘 다룬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술사 복장을 하고 나왔다. 마술 모자에서 뱀과 토끼 인형을 꺼내 기자들에게 던졌다.

▲ 마술사 복장을 하고 나타난 헨리 세후도(왼쪽). 매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말론 모라에스의 신경을 건드리기 위해서였다.
▲ 발렌티나 셰브첸코(왼쪽)의 총알을 제시카 아이가 막을 수 있을까? 베팅 사이트에서는 셰브첸코가 질 확률이 거의 없다고 계산한다.

코메인이벤트 파이터 사이에서도 별명 공격은 이어졌다.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1, 키르기스스탄)에게 도전하는 제시카 아이(32, 미국)가 '불릿프루프(bulletproof)'라고 쓰여 있는 방탄조끼를 입고 나왔다.

'총알(Bullet)'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셰브첸코의 타격이 빠르고 날카롭지만 막을 수 있다는 뜻.

아이는 압도적인 언더독이지만 "사람들이 패배자라고 부르는 이들을 위한 경기"라며 이변을 약속했다.

UFC 238에서 가장 주목받는 맞대결 '엘쿠쿠이(악몽에 나오는 악마)' 토니 퍼거슨(35, 미국)과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6, 미국) 사이에는 특별한 신경전이 없었다.

퍼거슨이 챔피언벨트를 어깨에 걸치고 나와 자신이 진짜 챔피언이라고 어필했을 뿐이다.

두 선수는 악수를 나눴고 서로를 향해 웃었다. 그러나 이들은 옥타곤 문이 닫히고 나면, 별명처럼 엘쿠쿠이와 카우보이가 된다.

▲ 옥타곤 밖에선 신사적인 토니 퍼거슨(왼쪽)과 도널드 세로니. 그러나 케이지 문이 닫히면 엘쿠쿠이와 카우보이가 된다.
▲ 예측불가 알저메인 스털링이 페드로 무뇨즈에게 달려들 듯 제스처를 취하자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깜짝 놀랐다.

알저메인 스털링(29, 미국)은 예측하기 힘든 '펑크 마스터(Funk Master)'다. 2014년 약물검사 양성반응 결과를 끄집어 내며 '영 퍼니셔(The Young Punisher)' 페드로 무뇨즈(32, 브라질)를 도발해 왔다.

스털링과 무뇨즈는 대면식에서 당장이라도 붙을 듯 으르렁거려 둘 사이에 있던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긴장시켰다. 여기서 예측불허 스털링이 무뇨즈에게 달려드는 제스처를 취해 화이트 대표를 깜짝 놀라게 했다.

UFC 238는 메인 카드 5경기와 언더 카드 7경기로 진행된다. 전 경기는 오는 9일 아침 7시 15분부터 스포티비온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UFC 238 대진

- 메인 카드

[밴텀급 타이틀전] 헨리 세후도 vs 말론 모라에스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전] 발렌티나 셰브첸코 vs 제시카 아이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 vs 도널드 세로니
[밴텀급] 지미 리베라 vs 페트르 얀
[헤비급] 타이 투이바사 vs 블라고이 이바노프

- 언더 카드

[여성 스트로급] 타티아나 수아레스 vs 니나 안사로프
[밴텀급] 알저메인 스털링 vs 페드로 무뇨즈
[여성 스트로급]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vs 알렉사 그라소
[페더급] 리카르도 라마스 vs 캘빈 케이터
[여성 스트로급] 얜시아오난 vs 안젤라 힐
[미들급] 베본 루이스 vs 대런 스튜어트
[여성 플라이급] 캐틀린 추카기언 vs 조앤 칼더우드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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