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은 FA 좌완 선발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발투수 중 최대어는 단연 게릿 콜(29·휴스턴)이 뽑힌다. 막강한 구위에 내년에도 만 30세의 창창한 나이다. 매력적인 조건을 두루 갖췄다.

콜은 우완이다. 팀 사정에 따라 우완보다는 좌완이 필요한 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좌완 최대어는 누구일까. 지금까지는 매디슨 범가너(30·샌프란시스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역시 지금까지 정상급 경력을 쌓았고, 나이도 아직은 전성기에서 떨어진 시기가 아니어서 그랬다.

범가너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통산 268경기(선발 265경기)에서 113승8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한때 시장에 나오면 1억 달러(약 1186억 원)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범가너가 최근 주춤하다. 최근 2년간 잦은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는 첫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점대(4.05)다. 앞으로 계속 낮추기는 하겠지만 기대만은 못하다. FA를 앞둔 시즌이기에 더 그렇다.

그 사이 류현진(32·LA 다저스)이 좌완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지난 FA시장에서는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았던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제대로 된 ‘FA 대박’을 노린다. 류현진은 시즌 12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35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에 빛난다.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다.

미 CBS스포츠도 7일(한국시간) 매달 발표하는 FA랭킹에서 류현진을 전체 5위로 평가했다. 5월까지만 해도 순위에 아예 없었던 류현진이 순식간에 ‘TOP 5’에 진입한 셈이다. 올 시즌 성적과 기세를 반영한 수치다. 

CBS스포츠는 류현진과 다저스의 연장계약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류현진이 시장에 나간다면 타 팀으로부터 ‘빅오퍼’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범가너는 8위에 그쳤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류현진을 좌완 최대어로 본 것이다. 

류현진은 부상 경력, 그리고 분명 적지는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는 FA시장에 나올 다른 좌완들도 비슷하다. 현재 범가너는 고전하고 있고, 9위 콜 해멀스(시카고 컵스)는 분명 장기 계약을 받을 만한 나이가 아니다. 7일 애틀랜타와 계약을 맺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댈러스 카이클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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