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인사하는 남성욱, 남성철. 형 남성욱이 왼쪽, 동생 남성철이 오른쪽이다 ⓒ 대한핸드볼협회
▲ 두 선수는 각별한 우애를 자랑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초중고에 대학을 거쳐 지금까지 함께 뛴다.

1988년생 쌍둥이 핸드볼 선수 남성욱과 남성철. 충남체육회 소속인 이들은 핸드볼을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다르다. 형 남성욱은 센터백, 동생 남성철은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구미 서산초에서 핸드볼에 첫 발을 디딘 남성욱과 남성철은 대학 졸업 때까지 떨어진 적이 없다.

남성철은 "쌍둥이다보니 초중고는 같은 팀일 수밖에 없었다. 조선대로 진학은 할머니 영향이 컸다. 할머니가 대학교는 쌍둥이가 꼭 같은 곳에 진학해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두 선수는 처음으로 한 팀이 아닌 상대 팀으로 만났다. 군복무부터 해결했던 남성욱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유니폼을 입었고 남성철은 실업 팀 코로사에 입단한 것이다.

하지만 떨어져 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남성욱은 제대 후 코로사에 들어갔다. 코로사 해체 후엔 충남체육회에서 다시 뭉쳤다.

형제가 한 팀에서 오래 뛴다면 불편한 점은 없을까? 남성욱과 남성철은 "오히려 좋은 점들이 많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먼저 남성욱은 "운동할 때 의지가 된다. 각자 포지션의 부족한 점을 얘기 해주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또 놀 사람 없어도 둘이서 잘 논다"고 말했다. 남성철 역시 "나쁜 점은 없다. 서로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공격이나 수비가 잘 안 될 때 조언을 해준다. 체력 운동할 때도 서로 격려하며 페이스메이커를 임무를 자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쌍둥이로서 겪는 에피소드는 빼놓을 수 없다. 남성욱은 "식당에 밥 먹으러 가거나 어디 놀러 가면 직원 분들이 순간이동 쓰냐고 물어본다. 아까 화장실 간다고 나갔으면서 어느새 또 있다면서 말이다. 쌍둥이라고 하면 신기해하면서 웃는다"고 쌍둥이들만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오래 같이한 시간만큼 두 선수의 우애는 애틋하다. 남성욱은 동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충남체육회에서 같이 운동할 수 있어 기쁘다. 각자 몸 관리를 잘하면서 아프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남성철 또한 건강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힘들게 자라왔다. 지금까지 크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