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5이닝만 베스트로 던지자고 생각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22)가 지난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무너졌던 아픔을 잊고 '에이스급 5선발'로 돌아왔다.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1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7-1로 이겼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져야 한다"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조언을 기억하며 공을 던졌다. 직구에 힘이 있어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직구(58개)-슬라이더(31개)-포크볼(9개)-커브(1개)를 섞어 99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9km가 나왔다.
이영하는 지난 경기를 반성했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쓸 데 없는 욕심이 있었다. 더 길게 던지고 싶다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조절을 했다. 성적이 그동안 좋아서 안일했던 것 같다. 쓸 데 없는 공도 많이 나왔다. 그렇게 던지면 맞을 수밖에 없다.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해서 오늘(7일)은 베스트로 던지자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에서 벌투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나 때문에 이미 망친 경기였다. 더 던지라고 했으면 더 던졌을 거다. 나 때문에 경기를 망쳤기 때문에 선발로서 100개를 던지는 건 당연하다"고 힘줘 말했다.
승승장구하다가 한번 넘어진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독기를 품고 7일 경기를 준비했다.
이영하는 "감독님과 김원형 코치님께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시는 두 분이다. 그래서 두 분을 믿었다. 형들도 위로를 해주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어떻게 던져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더는 논란이 없도록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하는 "팬들께서 걱정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보실 때는 걱정이 되시겠지만, 나는 괜찮았고 벌투도 아니었다. 안일해진 시기에 한번 더 집중하고 치고 나갈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도 욕심 없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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