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투명했던 류현진 계약은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성공으로 판명됐다. 이제는 연장계약이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 류현진(32·LA 다저스)에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를 했다. 퀄리파잉오퍼 금액은 메이저리그(MLB) 연봉 상위 125인의 평균값이다. 올해는 1790만 달러(약 212억 원)이었다. 단년계약이기는 하지만 거액은 거액이다.

당시에는 갑론을박이 있었다. 류현진의 기량은 누구나 인정했다. 그러나 앞에는 ‘건강’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류현진은 건강을 증명하지 못한 선수였다. 다저스도 위험부담이 컸다. 다저스 전문매체인 ‘다저스네이션’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퀄리파잉오퍼를 했을 당시만 해도 이는 도둑질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가 최고 시즌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 때문에 평가하기가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다저스네이션’은 “부상이 잦은(injury prone) 32세의 투수에게 1790만 달러는 매우 높은 가격표”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건강한 류현진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저스네이션’은 올 시즌 류현진의 화려한 성적을 나열하면서 “그의 탱크에 많은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그렉 매덕스의 스타일처럼 정교한 로케이션과 그의 구종을 잘 섞고 있다”며 좋은 성적의 원동력을 짚었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선발투수 중 19위이며, 전체 투수로 따져도 23위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투수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류현진은 헐값이라는 게 ‘다저스네이션’의 주장이다. 3830만 달러를 받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3740만 달러를 받는 맥스 슈어저와 비교할 때 “류현진은 몸값을 50%나 할인한 셈”이라고 예를 들었다.

‘다저스네이션’은 류현진의 올해 계약이 헐값(bargain)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퀄리파잉오퍼는 ‘윈-윈’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네이션’은 “부상 이력이 많은 류현진으로서는 제안을 받는 게 현명했다. 다저스 또한 현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저스는 리그 엘리트급 선수를 훔치듯이 얻었고, 류현진은 내년에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면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고 글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이 다저스와 시즌 중 연장계약 논의를 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 마지막 대박 기회라는 점에서 만큼 류현진 측은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FA시장에 나가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면 ‘갑’의 위치를 잡을 수도 있다. 다저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흥미롭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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