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는 올해 파이널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티브 커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케빈 듀란트(3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파이널 복귀를 낙관했다. "5차전이나 6차전쯤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듀란트는 지난달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 휴스턴 로키츠와 5차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슛을 던지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삐끗했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한 달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이 탓에 흉흉한 소문이 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듀란트가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온전하지 못한 컨디션으로 파이널에 나섰다가 부진하면 가치가 손상될 수 있기에 복귀를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시선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찜찜하다. 듀란트 개인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說)이다.

커 감독은 그러나 의연했다. 파이널은 아직 4경기나 남았다고 강조했다. 호사가들 입방아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씨를 보였다.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디오 방송국 'KNBR 680'과 인터뷰에서 "파이널이 끝나기 전 듀란트가 돌아올 거라 믿는다. 내 생각엔 5, 6차전께 좋은 (복귀) 스케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듀란트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번 그의 부상에는)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회색 지대'가 많다"며 풍문 배경에 관한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커 감독 말대로라면 골든스테이트는 천군만마를 얻는다. 클레이 톰슨 4차전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팀 내 1·2옵션을 다투는 듀란트까지 돌아온다면 전력이 급상승한다. 로스터 깊이가 달라진다.

지난 6일 시리즈 3차전 패배는 뼈아팠다. 골든스테이트는 안방에서 토론토에 109-123, 14점 차 완패했다.

듀란트에 이어 톰슨(햄스트링) 케본 루니(쇄골)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주전과 벤치 모두 핵심 요원이 뭉텅 빠져나갔다. 주전 5인이 두 자릿수 득점하며 고루 활약한 토론토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스테픈 커리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 커보였다. 커리는 3차전에서 외곽슛 6개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인 47점을 쓸어 담았지만 무너진 전선을 추스리진 못했다.

힘 대 힘 대결에서 토론토 공세에 속절없이 밀렸다.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두세 번째 옵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듀란트 없이도 골든스테이트는 구단 4번째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인 힘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커 감독은 절실하다. 올스타 10회 선정에 빛나는 슈퍼스타 컴백을 간절히 바란다. 그의 몸 상태와 복귀 뒤 감각 회복을 의심하는 세인 시선에 카운터를 날려주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