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퀸'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올림픽공원, 정형근 기자]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쭈뼛하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잘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기특하다. 후배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뿌듯하고 멋있었다.”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렸다. 김연아를 비롯해 최다빈과 임은수, 네이선 첸, 우노 쇼마,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 피겨 스타들이 출연했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 순서에서 ‘다크 아이즈(Dark Eyes)'를 소화했다. '집시'에 어울리는 진홍색 옷을 입은 김연아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안무를 펼쳤다. 화려한 점프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한 아름다운 몸짓과 풍부한 표현력을 보였다. 

두 번째 갈라 프로그램인 ‘이슈(Issues)’에서는 귀여운 제스처와 재기발랄한 연기로 관중과 호흡했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피겨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빙판을 떠난 김연아는 지난해 아이스쇼 무대에 섰다. 약 1년 만에 다시 아이스쇼에 나선 김연아는 지난 3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김연아는 "과거의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 보였고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공연을 마친 소감

3일 동안 쇼를 무사히 잘 마쳤다. 준비한 기간 동안 합을 맞출 일이 많았다. 선수들이 고생했는데 즐겁게 소화해줬다. 관중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잘 끝낸 것 같다.

-오랜만에 집중된 함성을 받으니 어떤 기분이 들었나

일단 오랜만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서 옛날 기억도 났다. 많은 분들이 그때처럼 찾아주셔서 퍼포먼스를 한 것 같다. 

-아이스쇼가 갖는 의미

오랜 시간 선수생활을 해서 아이스쇼를 할 때도 경기하듯 공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유롭고 재밌게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함께 합을 맞춰서 한 오프닝과 피날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구성한 프로그램도 있었고, 남자 선수들과 호흡도 맞췄다. 스케이팅도 그렇지만 연극과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있었다. 

-목이 잠긴 것 같다

최근 며칠 동안 목이 잠겼다. 감정적이어서 그랬다면 더 극적이었을 것 같다. (웃음) 이번 쇼에서는 지난번과 달랐던 건 한국 선수들이 쭈뼛하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잘 했던 것 같다. 기특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뿌듯하고 멋있었다. 

-앞으로의 계획

올 초부터 이 공연만 바라보면서 왔다. 준비 기간 동안에는 과정이 힘들고 재밌었다. 잘 끝나서 안심이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 피겨 선수로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관중들도 경기가 아닌 또 다른 재미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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