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 투이바사(오른쪽)가 블라고이 이바노프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UFC 238 전 경기 영상과 하이라이트는 스포티비나우(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타이 투이바사(26, 호주)는 인재에 목마른 헤비급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유망주다.

유전자는 타고났다. 호주 원주민 어머니와 사모아인 아버지 피를 물려받았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셀 수밖에 없는' 몸을 지녔다.

UFC가 그리는 헤비급 세대교체 열쇠다. 현재 랭킹 15위 안에 커티스 블레이즈, 아우구스토 사카이와 유일한 20대다. 

주먹 힘이 일품이다. 8승 가운데 7승을 1라운드 (T)KO로 따냈다. 펀치력만큼은 체급 내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는다.

주춤했다. 프로 데뷔 첫 쓴잔을 마셨다. 지난해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42 메인이벤트에서 '백전노장' 주니어 도스 산토스(35, 브라질)에게 졌다. 2라운드 2분 30초 펀치 TKO로 고개를 떨궜다.

반등 계기를 마련하려 했으나 반걸음 모자랐다. 연패 수렁에 빠졌다.

투이바사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UFC 238에서 블라고이 이바노프(32, 불가리아)에게 만장일치 판정(28-29, 27-30, 27-30)으로 졌다.

초반은 신중했다. 둘 모두 옥타곤 중앙에서 간을 봤다. 1라운드 1분 20초쯤 투이바사가 강력한 스트레이트로 이바노프 턱을 건드렸다. 이때부터 불꽃이 튀었다.

클린치 싸움이 이어졌다. 투이바사가 이바노프를 케이지로 몰아붙였다. 백스핀 엘보로 한 차례 위협한 뒤 다시 중앙으로 나와 주먹을 맞댔다. 

이바노프가 반격에 나섰다. 기습적인 카운터로 투이바사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에도 2~3회 날카로운 뒷손으로 상대를 움찔하게 했다. 

라운드 종료 14초 전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파고드는 투이바사 얼굴에 정확히 주먹을 꽂았다. 120kg가 넘는 거구 표정이 뒤틀렸다. 경기가 백중세 흐름으로 전개됐다.

2라운드에도 날카롭게 주먹이 오갔다. 투이바사가 레그 킥과 전진 스텝 밟은 뒤 원투로 유효타를 뺏었다면 이바노프는 뒷손 응수로 포인트를 쌓았다. 세컨드 지시와 둘 주먹이 낳는 툭툭 소리만이 옥타곤을 메웠다.  

3라운드 관건은 체력이었다. 클린치와 길로틴 초크, 니킥이 어지러이 오가는 상황. 누가 더 체력을 보존했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었다. 

흐름이 비슷했다. 여전히 투이바사는 로 킥과 원투 스트레이트로 승기를 쥐려 했고 이바노프는 바지런히 좌우 스텝을 밟으면서 카운터를 날렸다. 유나이티드 센터에 모인 수만 관중이 두 거구 '묵직한 전면전'에 환호했다.

레프리 선택은 이바노프였다. 3인 모두 불가리아 파이터 손을 들어 줬다. 

연패 늪에 빠진 투이바사는 총 전적을 8승 2패로 쌓았다. 이바노프는 통산 18번째 승리(2패)를 신고하며 2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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