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지에 몰린 팀 사정 탓일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케빈 듀란트(사진) 복귀 시점을 두고 '내분설'에 휘말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케빈 듀란트(3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9경기째 결장 중이다. 33일간 코트를 밟지 못했다.

2년 연속 파이널 MVP에 뽑힌 리그 최고 해결사 빈자리에 소속 팀도 휘청였다. 스리핏 도전에 빨간불이 들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시리즈 스코어 1-3으로 궁지에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준우승이다. 벼랑 끝에 섰다.

좋지 않은 소문까지 보도됐다. 팀 분위기가 술렁술렁. 어수선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선수단 짜증이 심해졌다. 이틀 전 4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패한 뒤 '듀란트는 왜 뛰질 않느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팀 내부엔) 빨라도 5차전은 돼야 듀란트가 돌아올 수 있을 거란 분위기가 있었다. 그게 현실적인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마감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되자 아쉬움을 뱉는 목소리가 하나둘 흘러나왔다. (팀이 수세에 몰렸는데 무리해서라도) 좀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라커룸에 흘렀다"고 덧붙였다.

케본 루니와 클레이 톰슨, 드마커스 커즌스 등 잔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선수도 플레이하는데 듀란트만 한 달 가까이 결장하는 게 마뜩잖다는 뉘앙스다.

듀란트는 지난달 9일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휴스턴 로키츠와 2라운드 5차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슛을 던지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삐끗했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한 달 넘게 코트를 밟지 못했다.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이 탓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듀란트가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파이널에 나섰다가 부진하면 가치가 손상될 수 있기에 복귀를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시선이다.

소문 진화에 나섰다. 스티브 커 감독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듀란트는 파이널 5차전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간 그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언론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번 듀란트 부상에는)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는 '회색 지대'가 많다"며 흉문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블리처 리포트도 커 감독 노력에 힘을 실었다. "골든스테이트 내부에서 (듀란트 행보를) 아쉬워하고 좌절감이 표출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승리욕이 크면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듀란트는 본인이 (실제) 건강했다면 플로어에 돌아왔을 것"이라며 섣부른 의혹을 경계했다.

"적어도 NBA 선수라면 자신이 FA로서 가치가 깎일까봐 우승 타이틀이 걸린 상황에서 몸을 사리는 판단을 내리진 않을 것이다. 구단 의료진은 물론 듀란트 스스로도 수세에 몰린 파이널 흐름을 뒤집기 위해, 즉 다시 코트로 복귀하기 위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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