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도 좀비과다. 타격 허용에 두려움이 없다. 맞아도 전진한다. 그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깨는 비법이 될까.

-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가 전하는 흥미로운 UFC 뉴스 모음

명승부 제조기들

UFC 238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OTN)는 토니 퍼거슨과 도널드 세로니의 라이트급 경기로 선정됐다. 퍼거슨은 최근 6경기에서 5번째 FOTN을 받았고, 18번째 보너스의 주인공이 된 세로니는 UFC 역사상 보너스 최다 수상자 선두를 지켰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POTN)'는 말론 모라에스를 TKO로 이긴 헨리 세후도, 제시카 아이에게 KO승 한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수상했다. 4명에게 돌아가는 상금액은 각각 5만 달러(약 5800만 원).

하빕 혼내 주기

토니 퍼거슨은 12연승을 이어 갔다. 이제 UFC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원한다. 이왕이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혼내 주고 싶다. "(9월 7일 UFC 242에서) 더스틴 포이리에가 하지 못하면 내가 하빕을 끝내 주겠다. 티라미수(하빕) 녀석은 엉덩이를 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퍼거슨과 하빕은 4차례나 경기가 추진됐다가 취소된 바 있다. 드디어 드림 매치가 성사될까? 물론 하빕이 포이리에에게 지면 구도가 바뀐다. (UFC 238 기자회견)

티라미수와 맥너겟

토니 퍼거슨은 맥너겟(코너 맥그리거)과 싸울 생각이 있다. "맥너겟과 머니 파이트(큰돈이 걸린 경기)를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는 파이터다. 라이트급이 그를 보고 싶어 한다. 걔도 이 싸움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타이틀전이다. "연승을 이어 가길 원한다. 12연승 보다 더 좋은 건? 바로 13연승이다. 그러나 타이틀전에서 13연승을 기록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UFC 238 기자회견)

로프가 없는 이유

토니 퍼거슨은 9월 7일 UFC 242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하는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케이지를 등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포이리에는 로프를 등지고 싸우곤 한다. 복싱 훈련을 많이 했고 펀치도 좋지만, 이 친구는 로프와 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체육관에는 20X20 사이즈의 캔버스가 있다. 로프는 치지 않았다. 훈련 중 로프에 등을 대지 않기 위해서다. 일단 포이리에가 케이지 펜스에 가까워지기만 하면, 하빕은 압박할 것이다. 테이크다운을 노리고 더블렉을 칠 거다. 그다음 인형 다루듯 마운트로 올라갈 것이다. 때리고 잡고를 반복하겠지. 그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자신의 말대로 백스텝이 없다. 맞아도 전진하는 스타일이다. (UFC 238 기자회견)

코 풀지 말걸

도널드 세로니의 가장 큰 패인은 토니 퍼거슨에게 왼손 펀치를 너무 많이 허용해 오른쪽 안와(눈확)가 골절된 것이다. 여기에 세로니가 결정적 실수를 보탰다. 2라운드가 끝나고 코를 세게 풀었다. 안와가 부러진 상태에서 코를 풀면 콧물 등이 빠져나간 틈으로 공기가 들어와 눈이 크게 붓는다. "미안하다. 난 포기하지 않는다. 그만두려고 하지 않는다. 계속 싸우고 싶었다. 링 닥터에게 눈을 가라앉힐 수 있는지 물었다. 코를 풀면 안 됐다. 난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싸워 왔다. 코를 풀면 안 된다는 걸 알아야 했는데 실수했다. 내 능력으로 경기를 피니시 할 수 없었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UFC 238 옥타곤 인터뷰)

트리플 C

두 체급 챔피언을 '챔프-챔프'라고 부른다. 플라이급에 이어 밴텀급 타이틀을 거머쥔 헨리 세후도는 '챔프-챔프'라는 수식어를 거부했다. "난 챔프-챔프가 아니다. 내 이름은 트리플 C다. 올림픽 챔피언, 플라이급 챔피언 그리고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다. P4P 최고의 파이터에게 타이틀을 빼앗았다"고 외쳤다. (UFC 238 옥타곤 인터뷰)

챔프-챔프-챔프

헨리 세후도는 여기서 욕심을 더 냈다. 페더급까지 넘봤다. 밴텀급 강자들 도미닉 크루즈, 코디 가브란트, 유라이야 페이버와 붙고 싶다고 말하더니 "결국 페더급으로 올라가 또 다른 벨트를 수집할 것"이라고 했다. UFC 역사에 아직 3체급 챔피언이 된 파이터는 없다. (UFC 238 옥타곤 인터뷰)

무거운 파이트머니

헨리 세후도는 말론 모라에스를 꺾고 "헤비급 파이트머니를 달라"고 외쳤다. 기자회견에서도 그랬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만나야 한다. 헤비급 수준의 파이트머니가 필요하다"며 "이제 UFC의 간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만큼 받아야 한다. 화이트는 날 잘 대해 줬기 때문에 그를 험담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헤비급 수준으로 파이트머니가 올라야 한다. 내가 이 판을 바꿔 놓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UFC 238 기자회견)

소문은 사실

헨리 세후도는 경기 후 백스테이지에서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녔다. 경기 전 부상 소문이 돌 때,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사실 발목을 삔 상태였다. "수요일 밤 다쳤다. 테이프로 강하게 감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염좌였다. 루머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알리지 않았고 치료를 계속했다. 역경을 딛고 싸울 수 있었다. 다친 데를 킥으로 맞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더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FC 238 기자회견)

난 네게 반했어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헨리 세후도를 극찬했다. "그의 경기력에 반해 버렸다. 다시는 이 친구를 의심하지 않겠다"며 "세후도는 '넌 진짜로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이긴 게 아니야', 'TJ 딜라쇼를 KO로 이긴 건 '뽀록(fluke)'였어'라는 말을 들어 왔다. 이제 더 이상 이 친구를 부정할 수 없다. 그는 멋지다"고 말했다. 세후도의 바람대로 파이트머니가 올라갈까? (UFC 238 기자회견)

1년 5연승 기세

지난해 6월 UFC에 데뷔해 1년 동안 5연승을 기록한 페트르 얀의 기세가 무섭다. 지미 리베라를 판정으로 꺾고 가진 인터뷰에서 "알저메인 스털링이 페드로 무뇨즈에게 이기는 걸 봤다.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나는 그와 챔피언(헨리 세후도와 말론 모라에스의 타이틀전이 펼쳐지기 전 시점)을 하룻밤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UFC 238 기자회견)

극한 직업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제시카 아이를 실신 KO시켰다. 아이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하이킥 한 방이었다. 셰브첸코는 "물론 종합격투기는 스포츠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 KO시키지 않으면, 내가 이렇게 KO당한다. KO패는 누구도 원치 않는다. 상대보다 더 강해지려고 훈련하는 이유다. 파이터 모두는 옥타곤에 들어설 때 KO시킬 수도 KO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UFC 238 기자회견)

불량 방탄조끼

발렌티나 셰브첸코의 총알을 막을 수 있다면서 미디어 데이에 방탄조끼를 입고 나온 제시카 아이. 그러나 그 방탄조끼가 허무하게 뚫렸다. 아이는 "놀라운 하이킥이었다.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를 저질러 대가를 치렀다. 종합격투기는 때때로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내가 뛰어든 세계다"고 말했다. (제시카 아이 트위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더 이상 BJ 펜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작정이다. UFC 238 계체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은퇴하길 바란다. 레전드 파이터인 그를 사랑하지만 이건 젊은 사람들의 싸움이다. 펜이니까 기회를 여러 번 줬다. 이제 다시 그의 경기를 잡진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펜은 2017년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데니스 시버에게, 2018년 라이언 홀에게, 올해 5월 클레이 구이다에게 졌다. 2011년부터 7연패에 빠져 있다. (UFC 238 계체 전 기자회견)

대학교로 돌아가

한때 '데이나 화이트의 아들'로 불렸던 세이지 노스컷은 UFC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원챔피언십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코스모 알렉산드레에게 29초 만에 KO패 했고 광대뼈가 부서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제 화이트 대표는 노스컷의 은퇴를 바란다. "노스컷이 그만했으면 한다. 잘생겼고 카리스마 있고 똑똑한 청년이다.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다. 남은 인생에 할 것이 많다. 종합격투기는 그를 위한 길이 아니다"고 말했다. (TSN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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