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이 10일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 12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1라운드 49초에 KO로 졌다. ⓒ앤젤스파이팅

[스포티비뉴스=가양, 김건일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8)이 49초 만에 무너졌다.

10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AFC 12 입식 무제한급 경기에서 헝가리 출신 다비드 미하일로프(24)에게 1라운드 49초에 펀치 KO로 졌다.

최홍만은 키 216cm로 195cm인 미하일로프와 21cm 크다.

미하일로프의 주먹은 최홍만에게 닿지 않았다. 최홍만은 경기 초반 전진하면서 미하일로프를 압박했다.

하지만 순간적인 미하일로프의 돌진이 순식간에 경기 양상을 바꿨다. 타격 거리를 읽은 미하일로프는 니킥으로 최홍만에게 타격을 줬다. 최홍만의 가드가 열리자 펀치 러시를 쏟았다.

오른손, 왼손, 오른손, 왼손, 오른손, 왼손. 힘이 실린 주먹이 최홍만의 얼굴에 쌓였다. 최홍만은 풀썩 쓰러졌다.

심판이 10초를 셌으나 최홍만은 못 일어났다.

▲ 최홍만이 49초 만에 KO로 졌다. ⓒ앤젤스파이팅
▲ 최홍만이 49초 만에 KO로 졌다. ⓒ앤젤스파이팅

3분 3라운드 입식격투기 룰로 펼쳐진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복싱 글러브가 아닌 종합격투기 오픈핑거글러브를 꼈다.

오픈핑거글러브는 상대를 잡을 수 있도록 손가락 부분이 트여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복싱 글러브보다 훨씬 얇아 상대에게 충격이 더 강하게 전달된다.

최홍만은 지난해 11월 중국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에서 복부에 뒤차기를 맞아 닥터 스톱 KO로 졌고, 지난달 11일 일본 '간류지마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에서 종합격투기 전적 16승 4무 9패의 베테랑 파이터 가와무라 료에게 3분 3라운드 종료 후 0-3으로 판정패했다.

▲ 고개 숙인 최홍만 ⓒ이교덕 기자

3연패는 씨름 선수에서 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고 처음이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2006년 K-1으로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최홍만은 입식격투기 전적 13승 7패, 종합격투기 전적 4승 5패를 쌓고 있었다.

로드FC와 계약이 끝나고 AFC로 옮겨 2017년 11월 우치다 노보루를 3-0 판정승으로 꺾었다.

약속의 땅과 같은 AFC에서 3년 만에 연승을 달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입식 격투기 전적 13승 8패가 됐다.

미하일로프는 헝가리 복싱 챔피언 출신 강자다. 박호준 AFC 대표가 최홍만에게 강한 상대를 붙이겠다며 계약한 파이터다.

미하일로프는 AFC 데뷔전에서 최홍만을 잡고 통산 전적을 16승 5패로 쌓았다.

▲ 송영재(가운데)는 서진수를 꺾고 A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교덕 기자

1대 밴텀급 챔피언 송영재…미들급 챔피언 사샤 팔라트니코브

메인이벤트에선 송영재가 서진수를 3라운드에 파운딩 TKO로 꺾고 AFC 페더급 초대 챔피언이 됐다. 1라운드 그로기 위기를 벗겨 내고 2라운드와 3라운드에 펀치와 레슬링으로 반격했다. 송영재는 지난해 3월 12일 AFC 6에 이어 서진수를 2경기 연속해서 꺾었다. 당시엔 2라운드 1분 58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리였다.

송영재는 "응원해 주신 선수들 덕분에 열심히 싸울 수 있었다. 페더급 챔피언에 욕심이 난다. 1, 2차 방어전 하고 페더급에 도전하겠다. 전적 좋은 선수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 미들급 타이틀전에선 홍콩에서 온 사샤 팔라트니코브가 손성원을 5라운드 3-0 판정승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팔라트니코브는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내내 태클로 손성원을 넘어뜨리면서 승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손성원은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팔라트니코브를 이겨 내지 못했다.

▲ 정한국(오른쪽)이 이민구에게 힐훅을 시도하고 있다. ⓒ이교덕 기자

정한국은 2년 만에 다시 만난 이민구를 1라운드 시작 44초 만에 꺾었다. 힐훅으로 순식간에 이민구에게 탭을 받았다. 정한국과 이민구는 2017년 TFC에서 처음 만났고 당시엔 무승부에 그쳤다.

AFC 12 결과

[밴텀급 타이틀전] 서진수 vs 송영재
송영재 3라운드 3분 26초 파운딩 TKO승

[입식 무제한급] 다비드 미하일로프 vs 최홍만
다비드 미하일로프 1라운드 49초 KO승

[웰터급 타이틀전] 사샤 팔라트니코브 vs 손성원
사샤 팔라트니코브 5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정한국 vs 이민구
정한국 1라운드 44초 힐훅 서브미션 승

[여성 밴텀급] 율리아 투시키나 vs 김명보
율리안 투시키나 1라운드 1분 34초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조비던 코제브 vs 오재성
조비던 코제브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 앤젤스 히어로즈 결과

[입식 페더급] 장덕준 vs 이범규
이범규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라이트급] 하산 vs 김경록
하산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