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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선수 기용' 논란에 벤투가 답하다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9년 06월 11일 화요일
▲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소신 있게 지킬 것을 천명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10개월. 10승 4무 1패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1차 목표로 삼았던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한 8강전이 '옥에 티'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벤투 감독을 향한 여론은 그리 좋지 않은 것이 사실. 선수 기용이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난히 긴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계속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이 이어지면서 혹사 논란도 따른다. 지난 7일 호주전을 마친 뒤 교체 카드를 3장만 활용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나치게 쓰는 선수만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밝혔다.

벤투 감독의 전술 운영과 선수 기용에 변화가 없다는 주장에는 단호히 답했다. 스타일을 유지한 채로 실험을 하겠다는 것. 벤투 감독의 축구는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추구한다. 아시아엔 밀집 수비를 세우는 팀이 많지만 단순한 공격보단 세밀하게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사우디전과 이번 호주전에서 스리백을 활용했지만 여전히 '주도하는 축구'에 변화는 없었다.

"실험을 해도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우리의 틀을 유지하고 원칙대로 스타일을 유지한 채 실험하는 것이다. 포메이션 변화를 줄 때도 기본 원칙과 틀은 유지한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그때마다 최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만들고 있다. 아시안컵 전까지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 팀을 운영했고,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실험은 아시안컵 직전 사우디전이 유일하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조금 더 변화를 줬지만 그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틀 안에서 유지하면서 했다."

선호하는 선수 기준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했다. 벤투 감독은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김신욱을 계속 선발하지 않고 있다. 벤투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를 쓰겠다는 생각은 부임 이후 줄곧 이어져 왔다. 키워드는 기술과 수비 전환이다.

"설명했듯이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봤을 때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본다. 공격과 수비로 나눠서 볼 수 있지만 포지션에 상관없이 기술이 뛰어난 선수,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 문전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 또 정신적인 면에서 공을 빼앗기고 전환할 때 강하게 압박하고 또 수비에 가담하는 선수를 보고 있다."

경기 출전을 원한다면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것도 명확히 제시했다. 소속 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왔다면, 훈련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뒤 모두 49명의 선수를 선발해 점검했다. 그 가운데 33명의 선수를 경기에 내보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 김진현, 영구 제명된 장현수까지 4명을 제외하더라도 29명이 이미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대표팀은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한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보여줘야 한다. 나는 다른 팀에 있을 때도 25명 이상 소집을 하면 덜 뛰거나 못뛰는 선수가 항상 발생했다. 이란전에서 선발 명단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우루과이-파나마전에는 5명이 바뀌었다.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서 결정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교체 카드는) 1경기에서 6장, 4장, 3장을 쓴 경기도 있었다. 교체를 어떻게 할지 정하지 않고 그때마다 필요에 의해서 결정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겠다. 단순히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러서 고른 기회를 주려고 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손흥민의 혹사 논란에 대해선 지난 3일 소집 기자회견 그리고 7일 호주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첫째는 선수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의도. 손흥민이 비록 한국 시간으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치르기 전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5월 4일 본머스전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휴식과 함께 결승전 준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번에 소집된 모든 선수가 금요일, 다음 주 화요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켜봐야 한다. 어떤 것이 우리 팀에 가장 좋은 것인지 봐야 한다. 손흥민 활용법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손흥민은 워낙 본인의 특징, 능력이 여러 가지 해답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활용 가치가 정말 높다. 포워드, 가짜 9번, 처진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 등 모두 가능하다. 소속 팀에서도 그렇다. 각 경기 전략을 봤을 때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

두 번째는 전술적 이유다. 우선 손흥민이 팀에서 가지고 있는 전략적 가치가 크다. 호주전에서 실험한 스리백에서 손흥민이 녹아들 수 있는지 점검해야 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스리백 전술을 처음으로 접했다.

"이번 호주, 이란과 두 차례 평가전은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며 사실상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준비 과정이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의 해명이 누군가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놨다. 이란전에서도 선수 변화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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