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맹봉주 기자 / 김동현 PD] 우상혁(23)의 머릿속엔 내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으로 가득했다.

한국 육상계가 남자 높이뛰기 선수인 우상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우상혁은 2013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년 후인 2014년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육상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26년 만이었다.

성장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열린 20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2m 28cm로 은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나온 높이뛰기 메달이었다.

▲ 우상혁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김동현 PD
우상혁은 지난 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 대회에서도 2m 25cm로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올초 입은 발목 부상의 여파는 없었다. 우상혁은 "발목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다 회복됐다. 대회에 뛰어보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재밌게 즐기려고 한다"고 밝게 웃었다.

높이뛰기를 앞두고 우상혁은 우렁찬 기합과 함께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기색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대조됐다. 우상혁에게 경기 전 어떤 생각을 하냐고 묻자 "내게 믿음을 준다. '의심하지 말자'고 말이다. 나 스스로 의심하면 뛰어 넘을 수 없다. '편하게 뛰자,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고 답했다.

우상혁의 왼쪽 어깨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올림픽을 향한 우상혁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상혁은 "내년에 있을 올림픽이 내겐 최종 목표다. 올림픽에서 더 잘하고 싶은 생각에 (문신을)새겼다"며 "운동 시작할 때부터 도쿄 올림픽이 최종 목표였다. 한 순간도 도쿄 올림픽을 잊은 적이 없다. 머릿속에 계속 각인하며 훈련 중이다. 올림픽 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다. 관심 가져주는 만큼 더 재밌고 즐겁게 뛰는 모습 보여주겠다. 더 많이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맹봉주 기자 / 김동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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