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투수 조 머스그로브(왼쪽)와 조시 도널드슨이 충돌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조 머스그로브는 피츠버그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3이닝을 책임진 에이스.

하지만 단 8개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부진도, 부상도 아니었다.

11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머스그로브는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⅔이닝 만에 퇴장당했다. 투구 수는 단 8개였다.

8번째 공이 문제였다. 머스그로브가 던진 공이 애틀랜타 2번 타자 조시 도널드슨의 옷깃을 스쳤다. 심판은 규정에 따라 몸에 맞는 볼로 판정했다.

도널드슨은 머스그로브를 쳐다본 뒤 1루로 향했다. 그런데 머스그로브가 도널드슨을 향해 다가가면서 중얼거렸다. 도널드슨이 격하게 반응했다. 서로에게 가까워진 두 선수는 욕을 섞어 말싸움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쏟아져 나와 충돌했다.

도널드슨은 "뭘 보느냐"고 짜증냈고 머스그로브는 "네가 나 봤잖아. 쳐다보지 마"라고 반응하면서 충돌했다.

▲ 피츠버그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투구 수 8개로 퇴장당했다.

주심이 도널드슨과 머스그로브를 퇴장시키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1회 ⅔이닝 만에 퇴장.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선발투수를 퇴장시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허들 감독도 퇴장당했다.

양팀 선수들이 격하게 뒤엉킨 상황에서 도널드슨은 막으려던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를 밀쳐 냈다. 머스그로브는 모자를 벗고 '한 판 붙어 보자'는 태세로 주먹을 쥐었다.

도널드슨은 머스그로브와 8차례 맞붙어 2루타 2개, 삼진 2개 타율 0.250을 기록했다. 두 선수 사이에 악연 또는 특이사항은 없었다.

CBS스포츠는 "원인 모를 사건"이라며 "모자를 벗으며 '한 판 붙자'던 머스그로브의 행동은 우스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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