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가 소속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 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벼랑 끝에 선 팀을 구했다.

스테픈 커리(3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고비마다 눈부신 결정력으로 슈퍼스타 기질을 증명했다.

커리는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토론토 랩터스와 5차전에서 외곽슛 5개를 포함해 3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팀 106-105 승리에 크게 한몫했다.

시리즈 스코어를 2-3으로 만들었다. 올 시즌 마지막 48분이 될 뻔한 상황에서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3점슛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14개 던져 35.7%를 거뒀다. 정규 시즌 기록(43.7%)보다 낮았다.

그러나 영양가가 높았다. 토론토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외곽슛 1방과 어시스트 2개, 승부처에서 승기를 거머쥔 공격 마무리가 돋보였다.

67-63으로 앞선 3쿼터 3분 30초쯤 오른쪽 코너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았다. 의미가 컸다. 4점 차 리드이긴 했으나 이전 파스칼 시아캄 3점 플레이를 비롯해 연속 8실점으로 쫓기는 흐름이었다. 자칫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커리는 외곽 라인 바깥에서 '강한 심장'을 뽐냈다. 별 패턴 없이 순수 개인 기량으로 팀 스코어에 3점을 더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안드레 이궈달라 외곽슛을 돕는 킥 아웃 패스로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 수(10점)로 벌리는 데 이바지했다.

77-73으로 근소하게 앞선 3쿼터 종료 3분 39초 전에도 침착한 디시전을 보였다. 클레이 톰슨에게 질 높은 'A패스'를 건네며 토론토 안방을 침묵시켰다.

카일 라우리 벼락 3점슛으로 턱밑까지 쫓긴 4쿼터 3분 32초께에는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레이업 돌파로 킬러 본능을 드러 냈다. 토론토 기세가 오를 만하면 커리가 전면에 나서 툭 템포를 끊었다.

백미는 경기 종료 1분 22초 전이었다. 100-103으로 역전 당한 최악 흐름에서 결정적인 동점 외곽포를 터트렸다. 31점째. 스코티아뱅크 아레나 안팎에서 열광적으로 성원하던 토론토 팬들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야투율(43.4%)과 외곽슛 성공률 모두 평소에 못 미쳤다. 그러나 커리는 치열한 기세 싸움 국면에서 눈부신 마무리 능력을 보여 줬다. 커리는 커리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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