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이 10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LA 에인절스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7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다저스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승리투수가 된다.

승리투수가 된다면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 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고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선다. 6이닝 1실점을 하고도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살짝 올랐다. 그러나 다승과 평균자책점 2개 부문에서 ML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은 2회초 일찌감치 3점이나 뽑아준 다저스 타선의 지원을 받고 게임을 리드해나갔다.

1회 시작하자마자 토미 라스텔을 초구에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뒤 2번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번타자 앨버트 푸홀스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4번타자 케번 스미스 타석 때 초구를 던지기 전 재빠르게 1루로 견제구를 던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던 푸홀스를 잡아냈다. 투구 외에도 견제와 수비 실력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2회초 3점을 뽑아내며 초반 흐름을 끌어왔다. 1사 후 코리 시거가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갔다. 알렉스 버두고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러셀 마틴이 상대 선발투수 그리핀 캐닝의 투구에 어깨를 맞으면서 걸어나갔다. 2사 1·2루. 여기서 8번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2루주자는 물론 1루주자까지 들어와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9번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득점이 나왔다. 좌익수 세사르 푸에요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러갔다.

3-0으로 앞선 2회말 류현진은 불의의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선두타자 케번 스미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5번타자인 좌타자 콜 칼훈을 상대로 볼카운드 2B-0S로 몰린 뒤 3구째 체인지업(시속 128㎞)을 던지다 한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간 실투였다. 시즌 7번째 피홈런.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4회초 조시 벨에게홈런을 맞은 뒤 45일, 8경기 만에 허용한 홈런이었다.

이어 6번타자 푸에요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 윌프레도 토바르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피했다.

3회말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4회말에 2사 후 홈런을 내준 칼훈을 만났다. 여기서 좌전안타성 타구를 맞았는데, 유격수 시거가 잡아 1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타자주자를 득점권인 2루까지 진출시켰다. 기록상 안타와 실책이 동시에 주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푸에요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말에는 가장 큰 위기를 만났다. 선두타자 조너선 루크로와 윌프레도 토바르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9번타자 루이스 렌히토를 삼진으로 잡은 뒤 토미 라스텔라를 2루 땅볼로 유도해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2사 1·3루.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볼카운트 3B-2S에서 시속 140㎞(88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트라웃 킬러'답게 통산 10타수 무안타로 압도적 상대전적을 보였다.

6회말에도 위기를 만났다. 1사 후 스미스를 2루수 쪽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2사 후 푸에요의 다리를 맞히는 사구로 2사 1·2루. 여기서 루크로이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며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9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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