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5회 2사 1, 2루. 류현진(32)은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시에 류현진처럼 주먹을 쥐고 기뻐한 남자가 있다. 류현진을 관리하는 에이전트이자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다.

류현진이 LA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11일(한국시간) 보라스는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과 에인절스타디움의 거리는 자동차로 20분. 보라스는 종종 에인절스타디움을 찾고, 포수 바로 뒤에 있는 '더그아웃 스위트(dugout suite)'에서 경기를 본다. 더그아웃 스위트는 VIP만 출입할 수 있는 에인절스타디움 최고 등급 좌석이다.

앉아서 경기를 보던 보라스는 류현진이 2사 1, 2루에서 트라웃을 맞닥뜨리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볼 카운트 2-2에서 류현진이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순간 보라스는 옆으로 몸을 돌리고 주먹을 쥐었다. 기뻐하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지 않기 위해 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 2012년 12월 LA다저스 입단식에 참석한 스캇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보라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추신수 등 여러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대형 계약을 이끈 대형 에이전트다. 그가 성사시킨 계약 규모가 총 60억 달러가 넘는다.

2011년 류현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보라스는 2012년 시즌이 끝나고 그를 LA 다저스에 입단시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을 퀄리파잉 오퍼 계약으로 이끌었다.

당시 계약 후 기자회견에서 보라스는 "류현진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게릿 콜, 앤서니 렌던, 매디슨 범가너 등과 함께 보라스의 주요 고객이다. 

이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9승 평균자책점 1.36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날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2실점 및 1볼넷 이하 경기를 13경기로 늘렸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에서 최장 기록이다.

1회부터 류현진의 투구를 유심하게 지켜본 보라스는 7회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자리를 떴다.

▲ 11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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