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의 이정은. 제공|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저는 농담인 줄 알았죠."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정은(49)이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정은은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이같이 말했다. 영화 '마더'(2009)로 처음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이정은은 2017년 나온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선 슈퍼돼지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펼쳤고, '기생충'까지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과의 연을 이어왔다.

이정은은 '옥자' 시사회 당시 친분이 있는 tvN '오 나의 귀신님' 유제원 PD가 뒷풀이에 함께했다며 "당시 봉준호 감독님이 유감독님이 매니저인줄 알고 '내년 스케줄을 비워주세요' 그랬다더라"고 웃음지었다. 유PD는 "누나 비워두시래요"라며 이 이야기를 이정은에게 전했고, 이정은은 봉감독의 농담이라 생각했다고.

이정은은 "잊고 있었는데 봉감독님이 한 장 짜리 콘티를 보내셨다. 문광이 미는 장면"이라며 "'이런 장면이 들어간 이상한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하셨는데, 저는 스케줄이 꼬여 있었다. 대본을 보내 주셨는데 이 역할에 염두에 두시고 오래 생각하셨다면서 편의를 봐 주셨고 무사히 함께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유제원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믿을 걸 했다. 유 감독님이 '캐스팅에 일조했다','내 덕을 본 것'이라고 하신다"고 웃음지었다.

이정은은 "('옥자' 때) 사람에게 돼지 소리를 부탁하니까 미안하셔서 뭘 또 하나 주시려고 하나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에는 돼지에서 업그레이드되면 사람이겠지 했는데. 이렇게 캐릭터가 신나고 재밌는 작업을 할 수 있게 주실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옥자' 때는 그게 돼지여도 나한테는 출중한 감독이 하자고 하니까, 내가 온 작품에서 주인공인 것처럼 부담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막 열성을 다하니까 '그러지 마세요' 그러시더라"라며 "그때보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내가 부담을 많이 느끼면 연기가 부담스럽게 나올 것 같아서 즐기고 놀자는 식으로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막을 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백수가족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이 박사장(이서균)네 고액 과외 자리를 얻으면서 벌어지는 두 가족의 만남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족희비극. 이정은은 박사장 집의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활약했다. 영화는 개봉 12일 만에 721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기생충'의 이정은.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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