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한국 시간) 오타니가 8회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자 심판이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별명 하나를 또 얻었다. 바로 '신의 손'이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1사 만루에서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다. 팀의 5-3 승리로 오타니는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시즌 첫 대타 출장이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타자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오타니는 계속해서 선발 출장을 하거나 좌완 선발이 나오는 날 휴식을 취했다. 9일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10일 웨이드 르블랑과 맞붙으며 이틀 연속 좌완 선발을 상대한 오타니는 11일 휴식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7회 마이크 트라웃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에 성공한 에인절스는 8회 대타 카드로 오타니를 꺼내들었다. 오타니는 3루주자로 있다가 윌프레드 토바르의 3루수 땅볼 때 맥스 먼시의 홈 송구가 조금 높게 들어오는 사이 왼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다저스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득점이 그대로 인정됐다.

경기 후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의 임팩트 있는 활약에 "오타니의 '신의 손'이 (팀을) 살렸다", "오타니가 '신의 손'을 사용해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팀 동료 트라웃은 오타니에 대해 "확실히 발이 빠른 선수다. 상대 송구가 높은 것도 있었지만 그 전에 그의 손이 홈에 닿았다"고 말했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도 "오타니는 뛰어난 주루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오타니는 "세이프가 됐으면 하면서 (홈에) 들어갔다. 미끄러질 때 느낌으로는 세이프라고 생각했다. 결정은 심판에게 맡겨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득점 상황을 밝혔다.

한편 이날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1홈런)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시즌 10승째를 날렸으나 올해 14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압도적 투구를 이어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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