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6월 중순에 이른 지금까지 평균자책점이 1.36(86이닝 13자책점)에 불과하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다. 클레이튼 커쇼는 평균자책점 3.00(66이닝 22자책점), 마에다 겐타는 3.48(67⅓이닝 26자책점), 워커 뷸러는 3.35(75⅓이닝 28자책점)다.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리치 힐(45이닝 12자책점)의 평균자책점도 2.40로 좋은 편이다.

그런데 어느 한 불펜투수의 자책점이 눈에 띈다. 현재 다저스 자책점 1~3위는 뷸러, 마에다, 커쇼 순이다. 이들은 많은 이닝을 던진 선발투수다. 그런데 4위에 올라 있는 조 켈리는 조금 다르다. 불펜투수인 켈리는 시즌 21⅓이닝을 던졌다. 실점이 20점, 자책점이 18점이다. 평균자책점은 7.59에 이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켄리 잰슨을 도울 셋업맨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켈리다. 그러나 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도 3-3으로 맞선 8회 등판했으나 1이닝 2실점(1자책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경기를 팽팽하게 잡아주길 바랐지만, 켈리는 계속 흔들리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올 시즌 좀처럼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조 켈리
켈리에 대한 팬심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처지도 난감하다. 쓰자니 부진하고, 계약상 안 쓰기도 쉽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11일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면서도 “조 켈리가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로버츠 감독은 켈리의 볼넷과 야수선택 등 어수선한 수비를 지적하면서도 “점수를 내준 뒤 공은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켈리가 다시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켈리를 감쌌다. 로버츠 감독은 “켈리가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믿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켈리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원래 모습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켈리는 제구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탓인지, 어쨌든 평소 켈리와 달랐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