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 브룩 다익손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K에서 결과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서 후회도 전혀 없다. 더 발전할 여지는 있겠지만, 지금까지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시즌 도중 방출된 아픔을 겪은 브룩 다익손(25, 롯데 자이언츠)은 덤덤했다. 마음고생은 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고 과거를 실패로 단정하지 않았다. 

다익손은 SK 와이번스에서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를 하기 전까지 12경기 3승 2패 65⅔이닝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에이스급은 아니더라도 실패했다고 볼 성적은 아니었다. 

선두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다익손과 결별을 선택했고, 최하위 롯데는 한 계단 더 올라가기 위해 다익손을 영입했다. 롯데는 제이크 톰슨이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분위기 전환도 필요했다. 롯데가 톰슨 대신 다익손과 손을 잡은 이유다.

1위 팀에서 최하위 팀으로 옮겼으나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익손은 "마운드에서 올라가는 이기는 게 목표다. 팀이 바뀌었다고 목표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다익손은 SK에서 보여준 투구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보완할 점을 언급했다. 조금 더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12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7이닝 이상 투구는 단 한 경기뿐이었다. 

다익손은 "루틴을 SK 때와 다르게 바꿔 보려고 한다. 날도 더 따뜻해져서 투구 수를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SK 때는 70~80개 선에서 끊었다. 이닝은 감독과 코치의 권한이지만, 투구 수를 늘려서 이닝을 끌고 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틴은 체력을 아끼는 쪽으로 바꿀 생각이다. 다익손은 "예전에는 등판하고 다음 선발 등판까지 에너지 소비가 많았다.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도록 운동량을 조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에서 5시즌째 뛰는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에게 조언도 구할 생각이다. 다익손은 "오늘(11일) 처음 함께해서 이야기는 못 했다. 오늘 선발투수라 방해를 안 하려고 말을 안 걸었다. 오래 롯데에 있었으니까 내게 좋은 정보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익손은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또는 1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로테이션과 다익손의 컨디션을 고려해 등판 일을 확정한다. 다익손은 지난 아픔을 잊고 롯데에서 또 한번 후회 없이 공을 던지려 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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